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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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에코프로 7월 주가상승률 9%↑
"대선 등 변수 있어
저점 매수 타이밍"
[마켓PRO] 테슬라 훈풍…LG엔솔·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 '화색'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급등하자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9.35% 급등했다. 지난달 연저점을 찍은 뒤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도 9.05% 뛰었다. 삼성SDI와 LG화학 역시 각각 7.9%, 4.45% 상승했다.

2차전지주는 전방산업인 전기차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는 6.54% 오른 246.39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날 10.20%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달 3거래일간 주가가 22.79%나 뛰었다.

테슬라가 2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많은 44만3956대의 차량을 인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 때문이다. 지난해 2분기(46만6000대)보다 4.8% 감소했으나 1분기(38만6810대)보다 늘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42만대~43만대를 예상했었다. 이타이 미카엘리 씨티 연구원은 "수요와 공급 모두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테슬라 주가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판매가 임박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꼽힌다.

그동안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은 전기차 수요 둔화, 배터리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과 주가가 부진했다. 테슬라의 차량 인도 실적 개선이 전기차 업황 회복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전기차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2차전지 기업의 실적 개선은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차전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한 3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6억1800만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5월 6억4400만달러, 지난달 7억4000만달러로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에 보조금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하반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업황이 달라질 수 있어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주가가 떨어진 현 시점에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인하, GM과 기아의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향후 2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매수할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