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슬 감독 “AI로 만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영화 곧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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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AI 국제경쟁 부문 출품
인공지능(AI)이 영화예술의 새로운 장(章)을 열 수 있을까. 영화인들의 물음에 권한슬(31) 영화감독은 “영화는 결국 기술과 함께 가는 예술”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5일 경기 부천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의 국제 AI 영화 콘퍼런스에 참석한 그는 AI가 차세대 영화산업의 핵심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그는 “불과 1년 전 AI기술은 ‘움짤’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실사에 가까울 정도”라며 “머지않아 AI로 만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의 영화도 개봉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한슬 감독 “AI로 만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영화 곧 나올 것”](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56373.1.jpg)
권 감독의 ‘원 모어 펌킨’은 어느 노부부가 200살 넘게 장수할 수 있었던 비밀을 보여주는 호러 영화다. CG(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반적인 판타지·호러 장르처럼 적잖은 돈을 들였을 법하지만, 제작비용은 ‘0원’. 권 감독은 “당시 무료로 오픈된 AI 프로그램 툴을 써서 전기세만 내고 만든 영화”라고 했다. 그는 “판타지 장르물 시나리오를 들고 제작사나 투자자를 만날 때마다 ‘신인에게 이 정도 투자는 어렵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제작비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를 만들기 위한 해답을 찾다 AI로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AI 경쟁부문에 나온 권한슬 감독의 '원 모어 펌킨' 스틸. /BIFAN](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44612.1.png)
물론 영화계 안팎에선 AI의 개입이 인간의 창의성에 기반한 예술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권 감독은 “일상적인 드라마는 실사촬영이 효과적이겠지만 AI는 시각적으로 압도적이고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장르를 만드는 데 효과적”이라며 “AI 영화도 결국 사람이 만든다는 점에서 창작”이라고 했다.
![권한슬 감독 “AI로 만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영화 곧 나올 것”](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56372.1.jpg)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