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인도의 실리콘밸리'에 투자하세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효성 크래프톤 등 한국 주요 기업에 인도의 실리콘밸리 격인 카르나타카주의 발전상과 청사진을 소개했습니다. 많은 한국 기업이 카르나타카주에 투자하기를 기대합니다.”

엠비 파틸 인도 카르나타카주 산업부 장관(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카르나타카주는 강력한 내수 성장 기반과 충분한 인력풀을 갖춘 인도 성장의 중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파틸 장관은 주한 인도대사관과 주한인도상공회의소(ICCK) 주관으로 열린 ‘인도 카르나타카주 투자 기회 로드쇼’ 참석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했다. 그는 “해외 투자 유치로 국내총생산(GDP) 증대에 힘을 쏟겠다”며 “주의 투자 유치 정책과 인센티브 등을 한국 기업에 상세히 소개했다”고 말했다.

인도 남부에 있는 카르나타카주는 ‘인도의 실리콘밸리’ 벵갈루루가 주도다. 주정부에 따르면 카르나타카주 지역내총생산(GSDP)은 10년 동안 연평균 10% 넘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GDP 연평균 증가율이 7%에 이르는 인도에서도 독보적인 고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카르나타카주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액은 인도 경제수도 뭄바이가 속한 마하라슈트라주에 이어 2위다.

파틸 장관은 내년 2월 열리는 투자 유치 행사인 ‘카르나타카주에 투자하라’에 5000명 넘게 초청해 제조업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도인 벵갈루루가 강점을 보이는 정보기술(IT) 분야 외에 항공, 방위산업, 전자 부품 그리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주 정부는 관련 인허가, 등록,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항공, 전기자동차, IT 등의 기업이 투자하면 매출 대비 최대 2%가 넘는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폭스콘은 지난해 카르나타카주에 1391억루피(약 2조3000억원)를 투자해 아이폰 제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도요타의 인도 합작사인 도요타키르로스카르모터는 370억루피(약 6100억원)를 들여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지역 내 세 번째 공장 건설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