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누가 먹어?" 무시당했는데…'아샷추'의 대반전 [김세린의 트렌드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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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모디슈머' 취향 반영한 '아샷추' 인기
차별화 레시피로 여름용 신제품 선보이는 업계
MZ세대 '모디슈머' 취향 반영한 '아샷추' 인기
차별화 레시피로 여름용 신제품 선보이는 업계
“’아샷추’가 뭔가요? 아메리카노에 샷 추가하는 거 맞죠?”
최근 네이버 지식인(in)에는 이런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아샷추'를 접했을 때만 해도 질문자와 비슷했습니다. 아샷추는 ‘아이스티 샷 추가’의 줄임말로, 복숭아와 레몬 등 과일 맛 아이스티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한 음료를 말합니다. 2018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레시피가 공유되더니 젊은 마니아층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랜차이즈 커피 업체 등에 따르면 점주들 사이에선 아샷추를 처음 메뉴화했을 때만 해도 “이걸 누가 먹냐”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카페를 운영하는 업주들 사이에서 “아샷추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서 진지하게 메뉴 추가를 고민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프랜차이즈 업계가 여름용 신메뉴로 ‘아샷추’ 출시 경쟁을 펼치는 게 트렌드가 됐습니다. 지난달 26일 투썸플레이스 ‘여름용 신제품 미디어 품평회’에서 직접 아샷추를 맛봤습니다. 한 입 마시니 커피의 씁쓸한 바디감과 아이스티의 달콤 상큼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새로운 맛’이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한 걸까요. 투썸플레이스는 ‘복숭아 아샷추’와 ‘레몬 아샷추’ 2종을 선보여 선택지를 넓혔습니다.
여름철 대용량 음료 수요가 늘어난 것을 고려해 대용량 'Max(591mL) 사이즈'도 내놨습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카페에서 아샷추를 만들 때 사용하는 아이스티 분말이 아닌 복숭아 농축액을 사용한 티베이스를 사용했다”며 “진하면서 텁텁하지 않은 맛을 구현했고 칼로리도 기존 분말보다 낮춰 소비자 부담을 덜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이디야커피도 같은 달 28일 여름용 신메뉴로 아샷추를 선보였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아샷추를 비롯해 ‘제로슈가(무설탕) 아샷추’를 내놓는 식으로 차별화했습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고객들 취향과 트렌드를 직접 접하는 가맹점들의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이번 시즌 제품을 기획했다”며 “홍차의 깊은 맛과 풍부한 향이 어우러진 아이스티를 제로슈가, 디카페인 등 취향에 맞게 다양한 옵션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샷추와 같은 음료는 ‘커스터마이징(개인 맞춤형) 음료’로 통합니다. 커스터마이징 음료가 우후죽순 신제품으로 나오는 건 제품을 자신의 입맛대로 조합해 즐기는 ‘모디슈머(Modisumer)’ 트렌드가 확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디야커피가 이번 아샷추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아이스티에 망고 토핑을 듬뿍 올린 ‘아망추(아이스티에 망고 추가)’를 선보인 것도 이런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엔 베이커리 전문점인 뚜레쥬르에서도 젊은 층 수요 확보를 위해 아샷추를 대용량으로 출시했습니다.
야샷추는 아직까진 대중적 메뉴가 아니라 섣불리 메뉴화하기 조심스럽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자주 마시는 음료’라기보단 ‘한번 도전해보는 음료’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스타벅스에서도 아샷추는 별도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카페에서는 주문받을 때 직원이 ‘아메리카노 샷 추가’로 잘못 인식해 제조를 실수하는 사례도 생긴다고 합니다.
다만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개인 취향에 따라 음식을 조합한 레시피들이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특별한 경험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하는 시도는 늘어날 것”이라며 “커스터마이징 음료 중에선 아샷추가 대표적이고 SNS에서도 제일 입소문이 많이 난 메뉴다. 올해 여름 커피업계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귀띔했습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최근 네이버 지식인(in)에는 이런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아샷추'를 접했을 때만 해도 질문자와 비슷했습니다. 아샷추는 ‘아이스티 샷 추가’의 줄임말로, 복숭아와 레몬 등 과일 맛 아이스티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한 음료를 말합니다. 2018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레시피가 공유되더니 젊은 마니아층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랜차이즈 커피 업체 등에 따르면 점주들 사이에선 아샷추를 처음 메뉴화했을 때만 해도 “이걸 누가 먹냐”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카페를 운영하는 업주들 사이에서 “아샷추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서 진지하게 메뉴 추가를 고민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프랜차이즈 업계가 여름용 신메뉴로 ‘아샷추’ 출시 경쟁을 펼치는 게 트렌드가 됐습니다. 지난달 26일 투썸플레이스 ‘여름용 신제품 미디어 품평회’에서 직접 아샷추를 맛봤습니다. 한 입 마시니 커피의 씁쓸한 바디감과 아이스티의 달콤 상큼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새로운 맛’이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한 걸까요. 투썸플레이스는 ‘복숭아 아샷추’와 ‘레몬 아샷추’ 2종을 선보여 선택지를 넓혔습니다.
여름철 대용량 음료 수요가 늘어난 것을 고려해 대용량 'Max(591mL) 사이즈'도 내놨습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카페에서 아샷추를 만들 때 사용하는 아이스티 분말이 아닌 복숭아 농축액을 사용한 티베이스를 사용했다”며 “진하면서 텁텁하지 않은 맛을 구현했고 칼로리도 기존 분말보다 낮춰 소비자 부담을 덜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이디야커피도 같은 달 28일 여름용 신메뉴로 아샷추를 선보였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아샷추를 비롯해 ‘제로슈가(무설탕) 아샷추’를 내놓는 식으로 차별화했습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고객들 취향과 트렌드를 직접 접하는 가맹점들의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이번 시즌 제품을 기획했다”며 “홍차의 깊은 맛과 풍부한 향이 어우러진 아이스티를 제로슈가, 디카페인 등 취향에 맞게 다양한 옵션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샷추와 같은 음료는 ‘커스터마이징(개인 맞춤형) 음료’로 통합니다. 커스터마이징 음료가 우후죽순 신제품으로 나오는 건 제품을 자신의 입맛대로 조합해 즐기는 ‘모디슈머(Modisumer)’ 트렌드가 확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디야커피가 이번 아샷추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아이스티에 망고 토핑을 듬뿍 올린 ‘아망추(아이스티에 망고 추가)’를 선보인 것도 이런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엔 베이커리 전문점인 뚜레쥬르에서도 젊은 층 수요 확보를 위해 아샷추를 대용량으로 출시했습니다.
야샷추는 아직까진 대중적 메뉴가 아니라 섣불리 메뉴화하기 조심스럽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자주 마시는 음료’라기보단 ‘한번 도전해보는 음료’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스타벅스에서도 아샷추는 별도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카페에서는 주문받을 때 직원이 ‘아메리카노 샷 추가’로 잘못 인식해 제조를 실수하는 사례도 생긴다고 합니다.
다만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개인 취향에 따라 음식을 조합한 레시피들이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특별한 경험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하는 시도는 늘어날 것”이라며 “커스터마이징 음료 중에선 아샷추가 대표적이고 SNS에서도 제일 입소문이 많이 난 메뉴다. 올해 여름 커피업계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귀띔했습니다.
최근엔 ‘트렌드가 없는 게 트렌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 층이 찾는 트렌드는 빠르게 변합니다. ‘왜 이걸 먹고, 찾고, 즐기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던 젊은 문화. 유통업계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이 즐기는 것들이 기업 마케팅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여깁니다. 다양한 트렌드를 다루고 연구하는 김세린의 트렌드랩(실험실)에서는 ‘요즘 뜨는 것들’을 소개합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