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똑똑한 우리가 늘 멍청한 결정을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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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끊기의 기술
헤닝 벡 지음 / 장윤경 옮김
와이즈베리 / 332쪽|1만9000원
헤닝 벡 지음 / 장윤경 옮김
와이즈베리 / 332쪽|1만9000원
![[책마을] 똑똑한 우리가 늘 멍청한 결정을 하는 이유](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AA.37252012.1.jpg)
하지만 스트라이샌드가 입은 피해는 따로 있었다. 소송 전까지 6회에 불과하던 사진 조회 수가 42만 회로 폭증했다. 이후 무언가를 하지 말라고 하면 사람들이 더 열광적으로 하려 하는 현상을 스트라이샌드 효과라고 부르는 이유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할 때 더하고 또 더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고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모든 것은 점점 단순해지기보다 더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다. 유럽연합(EU) 식품 규정은 전통 나폴리 피자에 대해 2만4000개의 단어로 규정한다. 사과 마케팅에 필요한 빨간 사과에 관한 규정은 3만 자에 이른다. 우리는 새로운 해결책을 위해 무언가 더하거나 유달리 복잡하게 만들어 우리의 정신적 능력을 증명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위험에 대해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것도 우리를 잘못된 판단에 이르게 한다. 과학에서 ‘최악 우선 휴리스틱’이라 부르는 것으로, 최악의 문제에 너무 집중하는 바람에 다른 문제들을 시야에서 놓치는 상황을 말한다.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면 일상이 완전히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원전을 중단시켜 전력난을 일으키기도 한다. 유전자 변형식품의 위험성도 마찬가지다. 책은 우리의 지식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정신적 가치를 어디에 둬야 하는지 안내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