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사면 1000만원 쏜다"…SK온의 '캐즘 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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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속 직원 달래기
전기차 대중화 노력의 일환도
"영업·마케팅 등 직무 수행 도움"
비상경영 속 직원 달래기
전기차 대중화 노력의 일환도
"영업·마케팅 등 직무 수행 도움"
SK온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사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구매할 때 차값의 15%(최대 1000만원)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지난 1일부터 시행 중이다. 적자 탈출을 위해 임직원에게 비용 통제를 강조하면서도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선 ‘경험 확산’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차량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포터EV와 기아 EV6, EV9, 니로EV, 봉고EV와 제네시스 GV60, GV70 EV, G80 EV 등 10종이다. 모두 SK온이 충남 서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파우치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장착했다. 1일 전에 계약했어도 차량을 1일 이후에 등록했다면 지원받을 수 있다. SK온의 전체 매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GV60의 출고가는 6776만원인데 국가 보조금(300만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서울 180만원)을 받으면 일반 고객은 6296만원에 살 수 있다. SK온 직원은 여기에 1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5296만원에 차를 구매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이석희 SK온 사장이 주도해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SK온만 운영하고 있다.
보조금 지원책이 시작되자 전기차를 계약하는 SK온 직원이 크게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온 관계자는 “일반 전기차 운전자를 만족시키려면 직원이 먼저 타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제도를 도입했다”며 “전기차 사용 경험은 영업, 마케팅, 구매 등 직원들이 직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묘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SK온과 미국에 합작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포드도 지난주 직원들에게 전기차 사용을 독려하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했다. 포드 직원들은 회사 차를 빌려 타는 리스 프로그램으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머스탱 마하-E 등을 대여할 수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 길어지자 전기차 이용 경험을 늘리려는 것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5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차량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포터EV와 기아 EV6, EV9, 니로EV, 봉고EV와 제네시스 GV60, GV70 EV, G80 EV 등 10종이다. 모두 SK온이 충남 서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파우치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장착했다. 1일 전에 계약했어도 차량을 1일 이후에 등록했다면 지원받을 수 있다. SK온의 전체 매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GV60의 출고가는 6776만원인데 국가 보조금(300만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서울 180만원)을 받으면 일반 고객은 6296만원에 살 수 있다. SK온 직원은 여기에 1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5296만원에 차를 구매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이석희 SK온 사장이 주도해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SK온만 운영하고 있다.
보조금 지원책이 시작되자 전기차를 계약하는 SK온 직원이 크게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온 관계자는 “일반 전기차 운전자를 만족시키려면 직원이 먼저 타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제도를 도입했다”며 “전기차 사용 경험은 영업, 마케팅, 구매 등 직원들이 직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묘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SK온과 미국에 합작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포드도 지난주 직원들에게 전기차 사용을 독려하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했다. 포드 직원들은 회사 차를 빌려 타는 리스 프로그램으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머스탱 마하-E 등을 대여할 수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 길어지자 전기차 이용 경험을 늘리려는 것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