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사업은 작년보다 주춤했다. 삼성은 오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하는 폴더블 Z6 시리즈와 갤럭시 링 등을 앞세워 수익성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올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3조400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다. 올 1분기 영업이익(3조5000억원)보다는 1조원 가까이 빠졌다.

2분기는 신제품이 없어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데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여파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삼성이 올초 출시한 인공지능(AI)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꾸준히 팔린 덕분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은 10일 갤럭시Z플립·폴드6 출시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파리에서 개최하는 하반기 언팩 행사에선 폴더블폰 외에도 신규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링과 갤럭시 워치7 울트라, 새로운 디자인의 차세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등의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새로 공개하는 폴더블폰은 전작의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갤럭시S24에 들어간 AI 기능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애플이 아이폰16을 내놓기 전에 신작 폴더블폰으로 AI폰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게 삼성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TV와 생활가전을 총괄하는 디지털가전(DA) 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을 약 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프리미엄 TV와 에어컨이 잘 팔리면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SDC)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3400억원)보다 개선된 8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플 아이패드에 장착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량이 늘어난 데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폴드6에 들어가는 패널 공급도 증가한 영향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