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올스타전 이색 퍼포먼스 만발…퍼포먼스상 신설 영향
적토망아지에 이병규 폭소…마운드엔 카리나, 타석엔 초롱이
'적토마' 이병규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2군) 감독은 아들 이승민(SSG 랜더스)이 출전한 퓨처스 올스타전을 직관하다 폭소를 터뜨렸다.

이 코치를 따라 '적토망아지'로 불리는 이승민이 3회초 자신의 별명대로 망아지 분장을 하고 그라운드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SSG 동료 정현승이 당근을 들고 이승민을 타석으로 유도하는 장면을 재치 있게 연출하기도 했다.

타석에 선 이승민의 '뒷다리'가 타석을 벗어나자 '부정 타격 아닌가' 하는 농담이 해설진 사이에서 나왔다.

적토망아지에 이병규 폭소…마운드엔 카리나, 타석엔 초롱이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는 예년과 달리 재치 있는 퍼포먼스가 쏟아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부터 퓨처스 올스타전에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신설한 덕분이다.

작년까지는 2군 선수들이 눈도장을 찍기 위해 사뭇 진지하게 경쟁하는 무대였다면, 올해는 선수와 팬이 함께 어울려 노는 축제의 장이었다.

3회말에는 kt wiz 선수들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민석은 영화 '범죄도시 3'에 나오는 초롱이 코스프레를 하고 타석에 섰다.

양팔에는 문신 토시를 착용했고 명품 브랜드 구찌를 패러디한 'AGUCCIM'(아귀찜) 티셔츠를 챙겨 입었다.

이어진 2사 3루에선 정준영이 별명 '삐약이'처럼 어린이 가방에 노란색 모자를 쓰고 나왔다.

적시타를 터뜨린 정준영은 1루에선 헬멧으로 바꿔쓴 뒤 도루에 성공했다.

적토망아지에 이병규 폭소…마운드엔 카리나, 타석엔 초롱이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준우는 4회초 '풀 메이크업' 투구를 펼쳤다.

박준우는 최근 롯데 홈 경기에서 시구를 했던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일일 시구 선생님을 맡았다.

박준우는 등판하기 전 3루 쪽에서 에스파의 히트곡 '슈퍼노바'(Supernova) 안무를 따라 췄다.

메이크업을 지우지 않고 마운드에 오른 박준우는 발그레한 볼과 함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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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민(kt)은 4회말 마법사 구단 소속답게 마법 지팡이를 들고 타석으로 향했다.

그러다 깜빡 잊었다는 듯 능청스럽게 돌아서 배트를 건네받았다.

배트를 전달해준 팀 동료 한차현도 '빨간 망토 차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미니 망토를 입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어린 시절 '야신' 김성근 전 감독과 핫초코 광고를 찍었던 오른손 투수 목지훈(NC 다이노스)은 6회초 '핫초코 광고 문의 DM 주세요'라는 문구를 등에 붙이고 등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