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택시 페달 블랙박스 영상 캡처본. 사진=연합뉴스
작년 11월 택시 페달 블랙박스 영상 캡처본.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서울에서 주택가 담벼락을 들이받은 뒤 급발진을 주장한 택시 운전자의 차량 페달 블랙박스 영상 일부가 뒤늦게 공개돼 관심이 쏠린다.

5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지난 2월 자동차 국제기준제정기구(UN WP29.) 산하 페달오조작(ACPE) 전문가기술그룹 회의에 참석해 지난해 있었던 급발진 주장 사고 사례에 관해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전기 택시가 주택가 담벼락을 들이받아 65세 운전자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우회전하던 중 급발진이 발생해 브레이크를 여러 번 밟았지만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페달 블랙박스를 판독한 결과 운전자가 실제로 밟은 것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자는 우회전한 뒤 약 3초간 30m를 달리면서 가속페달을 6번 밟았다. 결국 차량은 119m를 직진해 담벼락에 약 시속 61㎞로 충돌했다.

우회전 직후 가속페달을 잘못 밟아 속도가 높아지자 당황하면서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오인한 채 계속 밟은 것으로 추정된다.

급발진을 주장한 차량의 페달 블랙박스가 일부라도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원본 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