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기관 美 엔비디아 투자 등급 '이례적' 하향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에서 이례적으로 투자 등급을 내리는 보고서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월가의 시장분석업체인 뉴 스트리트 리서치는 전날 보고서에서 엔비디아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이 업체 분석가 피에르 페라구는 목표 주가는 현재(125.83달러)보다 8% 높은 수준인 135달러로 제시하면서도 투자 의견은 하향 조정했다.

그는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약 240%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156% 급등하며 완전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주가가 그동안 충분히 상승했다고 봤다.

이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2025년 이후에도 실질적으로 좋아진다는 낙관적인 상황에서 실현될 것"이라며 "아직 이 시나리오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지적했다.

월가에서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투자 등급을 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 분석가 중 90%가 매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팁랭스닷컴(TipRanks.com)에 따르면 현재 월가에서 엔비디아를 커버하는 분석가 41명 중 38명은 '중립' 의견을 보유한 분석가는 3명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매수'나 '강력 매수' 의견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엔비디아에 대해 투자 등급을 내린 기관은 두 명밖에 없다.

지난 5월 독일의 DZ 은행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린 바 있다.

이 보고서의 영향 등으로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9%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를 다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1.47%)와 애플(+2.16%) 등이 상승한 가운데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M7) 중 이날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엔비디아가 유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