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만186건…과천·성남·하남 등 서울 인접 지역 위주로 증가
경기도 아파트 매매 '쑥'…5월 거래량 33개월만에 최대
아파트 매수 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 아파트 매매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7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7월 6일 집계 기준)은 총 1만18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8월(1만3천479건)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주택 매매 시장이 얼어붙었던 작년 12월(5천649건)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 6일까지 집계된 6월 거래량은 9천448건에 달한다.

신고일이 25일가량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6월 거래량은 5월 거래량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과천, 성남, 하남, 광명, 안양, 용인 등 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부쩍 늘었다.

과천의 5월 거래량은 95건으로 작년 12월(19건)의 5배에 달한다.

성남의 경우 지난 5월 640건이 거래되면서 작년 12월 거래량(191건)의 세 배를 넘어섰고, 6일까지 집계된 6월 거래량은 700건으로 이미 5월 거래량을 넘겼다.

특히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을 앞두고 최근 호가가 오른 분당구의 거래량이 작년 12월 128건에서 올해 5월 438건으로 급증했고, 수정구의 거래량도 같은 기간 35건에서 105건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서울 강동구와 인접한 하남의 6월 거래량은 284건으로 작년 12월(107건)의 2.5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밖에 광명(2.39배), 안양(2.19배), 용인(2.07배) 등도 거래량이 작년 12월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경기도의 아파트 거래량 증가는 실수요자들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고금리로 주택 매매를 미뤄왔던 무주택자나 1주택자들이 내 집 마련 혹은 갈아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작년 4분기부터 주택 매매시장이 위축되면서 경기도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 주택 등) 매수자 수는 지난 1월 7천915명에 그쳤지만, 올해 3월(1만295명) 1만명대를 회복했고, 4월에는 1만5천945명으로 지난 2021년 5월(1만7천742건)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말 출시된 신생아 특례대출이 경기도의 거래량 증가에 일조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아파트 1채당 평균 매매가가 11억9천만원을 넘어선 서울과 달리 경기도에서는 신생아 특례대출 적용 대상인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경기도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9억원 이하 비중은 89.5%에 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