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일본 'GDP 쇼크' 터졌다 [김일규의 재팬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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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쇼크'까지…깊어지는 엔저의 늪
1분기 실질 GDP, 연율 -2.9%로 하향 조정
"일본 경제 약세, 엔 매도 부채질"
7월 금리 인상도 힘들 듯...엔저 장기화 불가피
1분기 실질 GDP, 연율 -2.9%로 하향 조정
"일본 경제 약세, 엔 매도 부채질"
7월 금리 인상도 힘들 듯...엔저 장기화 불가피
일본이 길어지는 ‘슈퍼 엔저’에 ‘GDP 쇼크’까지 맞닥뜨렸다. 정부가 일부 경제통계를 수정,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엔화 약세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6월 일본 경제도 생각만큼 강하지 않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 이코노미스트 사이에 이런 견해가 확산하고 있다. 앞서 1~3월은 도요타 계열 자동차 메이커의 ‘품질 부정’ 문제로 생산과 출하가 중단되면서 소비와 수출이 위축됐다. 이에 4~6월은 ‘V자형’ 회복 궤도를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다시 부정적 기류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신가 요시타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6월은 간신히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겠지만, 생산도 수출도 회복이 더디다”며 “1~3월은 특수한 요인 때문이었다고 변명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BNP파리바증권 고노 류타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생각만큼 일본 경제의 회복력이 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최근 경제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물가 상승분을 뺀 실질임금은 지난 4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2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노무라종합연구소 기우치 다카히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개인 소비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기 선행지표인 5월 경기판단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역사적 엔저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안도 크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이례적으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이날 1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0.7%, 연율 기준 2.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국토교통성이 일부 통계를 정정함에 따라 지난 6월 발표한 ‘전기 대비 -0.5%, 연율 기준 -1.8%’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여파는 외환시장까지 확산했다. 실질 GDP 성장률 하향 조정 당일 일본 경제의 약세에 대한 우려가 엔 매도를 부추겨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61엔 후반까지 치솟았다.
GDP 쇼크는 역사적 엔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전략에도 그림자를 드리운다. 앞서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7월에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지난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7월 금리 인상에 대해 “경우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며 엔저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달 일본은행이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8%에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엔 매도세가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역사적 엔저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본 경제가 안정적 성장을 되찾고, 이에 따라 물가가 상승하는 건전한 시나리오가 나와야 한다”며 “엔저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다고 해서 숨통이 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4~6월 일본 경제도 생각만큼 강하지 않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 이코노미스트 사이에 이런 견해가 확산하고 있다. 앞서 1~3월은 도요타 계열 자동차 메이커의 ‘품질 부정’ 문제로 생산과 출하가 중단되면서 소비와 수출이 위축됐다. 이에 4~6월은 ‘V자형’ 회복 궤도를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다시 부정적 기류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신가 요시타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6월은 간신히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겠지만, 생산도 수출도 회복이 더디다”며 “1~3월은 특수한 요인 때문이었다고 변명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BNP파리바증권 고노 류타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생각만큼 일본 경제의 회복력이 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최근 경제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물가 상승분을 뺀 실질임금은 지난 4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2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노무라종합연구소 기우치 다카히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개인 소비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기 선행지표인 5월 경기판단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역사적 엔저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안도 크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이례적으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이날 1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0.7%, 연율 기준 2.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국토교통성이 일부 통계를 정정함에 따라 지난 6월 발표한 ‘전기 대비 -0.5%, 연율 기준 -1.8%’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여파는 외환시장까지 확산했다. 실질 GDP 성장률 하향 조정 당일 일본 경제의 약세에 대한 우려가 엔 매도를 부추겨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61엔 후반까지 치솟았다.
GDP 쇼크는 역사적 엔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전략에도 그림자를 드리운다. 앞서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7월에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지난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7월 금리 인상에 대해 “경우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며 엔저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달 일본은행이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8%에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엔 매도세가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역사적 엔저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본 경제가 안정적 성장을 되찾고, 이에 따라 물가가 상승하는 건전한 시나리오가 나와야 한다”며 “엔저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다고 해서 숨통이 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