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사진=연합뉴스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사진=연합뉴스
MBC 제3노조(이하 노조)는 MBC 내부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자리를 탐하는 '완장 체질'이라는 등 부정적인 평가가 있다고 주장한 한 매체를 향해 "MBC 기자 이진숙을 모욕하지 말라"고 지난 6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기자로서 기본을 지키지 않은 '인물 품평 기사'를 내서 이 후보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재단하는 명예훼손을 하고 말았다"며 "이 후보자에게 적대적인 '민노총 언론노조원 소속이거나 언론노조원 출신 기자' 이외에 다른 사람들의 인물평가를 들어본 적이 있나. 팩트를 확인하지 않고 반론을 듣지 않고 언론노조의 일방적인 소리를 '스피커' 마냥 활자화했다"고 했다.

노조는 "사람은 실수를 할 수 있으니 우리가 기억하는 이진숙 기자를 친절하게 설명하겠다. 이진숙 기자는 '특종 기자'로서 MBC 기자들 사이에 귀감이 되어 많은 후배 기자들이 그를 배우려 했고 그의 열정을 높이 평가해왔다"면서 이 후보자가 기자 시절 '공항 귀빈실 국회의원 무단 이용 관행', ''택시 미터기 요금 조작' 등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특종 기사를 여럿 작성했다고 했다.

노조는 이 후보자가 기자 시절 '입사 동기나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 후보자는 'MBC 뉴스데스크 상암동 이전'이라는 프로젝트를 완수해냈다. 상암동 뉴스 이전 업무의 성공은 이진숙 보도본부장 아래 노조 소속과 상관없이 많은 분야의 직원이 협조하고 도와주고 애쓴 성과"라며 "그런데 그가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잦은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이냐"고 했다.

노조는 또 해당 매체가 이 후보자의 일부 이력 등을 잘못 적었다가, 기사 삭제나 사과문 게시 없이 정정 또는 삭제만 했다면서 "명백히 틀린 팩트를 써서 한 사람의 인생을 재단했으면 당연히 기사 전체를 삭제하고 당사자에게 사과하는 사과문을 올리는 것이 미디어 윤리"라며 "사실과 다른 부분을 정정하지 않으면 언론중재위원회를 거쳐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예정임을 분명히 해 둔다"고 했다.

앞서 한 매체는 MBC 기자 출신인 이 후보자의 'MBC 내부에서의 이미지'를 취재해 분석했다고 밝힌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에서 방송장악 선봉장으로 변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기사는 이 후보자에 대해 "윤석열 정권에서 MBC를 장악하라는 특명을 받고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입사 동기나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한다", "'자리를 탐하는 완장 체질"이라면서 대외적으로 알려진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라는 이미자와 MBC 내부에서의 이미지가 상반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민주당과 민노총 언론노조, 그리고 그 자매단체의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받아쓴 기사들 때문에 국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마타도어를 중단하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