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형사사건…'檢' 뽑는 대형로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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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출신 변호사 영입전쟁
중대재해·공정거래 사건 등 늘며
4년 간 檢 출신 영입 두 배 증가
율촌·화우, 각각 17명·16명 합류
김앤장, 국내 최대 형사팀 보유
세종·지평, 가상자산 형사TF 운영
중대재해·공정거래 사건 등 늘며
4년 간 檢 출신 영입 두 배 증가
율촌·화우, 각각 17명·16명 합류
김앤장, 국내 최대 형사팀 보유
세종·지평, 가상자산 형사TF 운영
국내 대형 로펌들이 한동안 판사 출신 전관 영입에 주력하다가 최근 다시 검사 출신 변호사 스카우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공정거래법 관련 형사 사건이 늘어난 데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암호화폐 관련 법률 수요가 급증하자 로펌마다 형사그룹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암호화폐 규제 강화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출신 검사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율촌과 화우는 각각 17명, 16명의 검사를 영입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율촌은 최근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사법연수원 28기)을 형사그룹장으로 데려오는 등 형사 분야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율촌 형사그룹에는 변호사 60여 명이 포진해 있다.
화우는 강남일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장·23기)을 스카우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2인자’로 통한 강 전 검사장은 8월부터 화우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변호사 50여 명이 포진한 화우 형사대응그룹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장을 지낸 이선봉 변호사(27기)가 이끌고 있다.
태평양도 조상철 전 고검장(23기)을 영입하며 형사팀 강화에 나섰다. 조 전 고검장은 서울남부지검 1차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변호사 70여 명이 포진한 태평양 형사대응그룹은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으로 일한 정수봉 변호사(25기)가 그룹장을 맡고 있다.
김앤장은 국내 최대인 100여 명 규모의 형사팀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봉욱·이금로·안태근·한찬식·권익환·차경환·박철웅·고필형·이기영·서인선·박태호 변호사 등 검사 출신 수십 명을 영입했다. 김앤장 형사팀은 대검 차장검사를 지낸 차동민 변호사(13기)가 이끌고 있다.
세종과 지평은 지난해 검찰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 출범에 맞춰 꾸린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세종은 서울남부지검 2차장 출신 이정환 변호사(29기)를 중심으로 가상자산수사대응센터를 운영 중이며, 지평은 서울남부지검 2차장 출신 박승대 변호사(30기)를 주축으로 가상자산 형사대응TF를 가동하고 있다. 광장은 2018년부터 윤종수 변호사(22기)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전담팀을 운영해왔으며, 박양호 전 법무부 법무과장(35기)이 최근 합류해 기업, 금융, 중대재해, 공정거래, 관세 등 각종 기업 관련 형사 사건을 담당할 예정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판사보다 검사 수요 늘어”
7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태평양·광장·율촌·세종·화우 등 국내 주요 로펌 5곳이 최근 4년간 영입한 검사 출신은 71명으로, 같은 기간 판사 출신(44명)을 크게 웃돌았다. 검사 출신 영입은 2020년 12명에서 지난해 23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 로펌 관계자는 “과거엔 민사·가사·형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판사 출신이 인기였지만 최근 형사 사건이 늘며 검사 출신 영입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율촌과 화우는 각각 17명, 16명의 검사를 영입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율촌은 최근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사법연수원 28기)을 형사그룹장으로 데려오는 등 형사 분야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율촌 형사그룹에는 변호사 60여 명이 포진해 있다.
화우는 강남일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장·23기)을 스카우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2인자’로 통한 강 전 검사장은 8월부터 화우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변호사 50여 명이 포진한 화우 형사대응그룹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장을 지낸 이선봉 변호사(27기)가 이끌고 있다.
태평양도 조상철 전 고검장(23기)을 영입하며 형사팀 강화에 나섰다. 조 전 고검장은 서울남부지검 1차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변호사 70여 명이 포진한 태평양 형사대응그룹은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으로 일한 정수봉 변호사(25기)가 그룹장을 맡고 있다.
김앤장은 국내 최대인 100여 명 규모의 형사팀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봉욱·이금로·안태근·한찬식·권익환·차경환·박철웅·고필형·이기영·서인선·박태호 변호사 등 검사 출신 수십 명을 영입했다. 김앤장 형사팀은 대검 차장검사를 지낸 차동민 변호사(13기)가 이끌고 있다.
‘여의도 저승사자’ 몸값 급등
대형 로펌들은 특히 서울남부지검 출신 검사를 주요 영입 대상으로 삼고 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오는 19일 시행되면서 암호화폐를 둘러싼 법률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남부지검은 금융·증권·암호화폐 수사를 전담해 금융회사 사이에서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린다.세종과 지평은 지난해 검찰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 출범에 맞춰 꾸린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세종은 서울남부지검 2차장 출신 이정환 변호사(29기)를 중심으로 가상자산수사대응센터를 운영 중이며, 지평은 서울남부지검 2차장 출신 박승대 변호사(30기)를 주축으로 가상자산 형사대응TF를 가동하고 있다. 광장은 2018년부터 윤종수 변호사(22기)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전담팀을 운영해왔으며, 박양호 전 법무부 법무과장(35기)이 최근 합류해 기업, 금융, 중대재해, 공정거래, 관세 등 각종 기업 관련 형사 사건을 담당할 예정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