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은 자체 개발한 테르가제(성분명 히알루로니다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알테오젠 '히알루론산 분해 효소' 연내 출시
히알루로니다제는 피부 안에 분포한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이다.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과 재활의학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한다. 통증과 부종의 관리 혹은 빠른 약물 흡수를 위해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히알루론산 필러 시술 후 부작용이 있을 경우 필러 부위에 주입해 녹이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500억원 규모다.

기존에 시판 중인 대부분의 히알루로니다제 제품은 소, 양 같은 동물의 정소에서 추출하는 동물 유래 제품이다. 인체와 다른 이종 단백질이어서 투여 시 면역원성 반응, 알레르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다. 반면 테르가제는 알테오젠의 독자적인 하이브로자임 기술을 사용해 인간 유래 재조합 방식으로 만든 히알루로니다제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는 정맥주사(IV) 제형의 항체치료제나 단백질 제제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환하기 위한 첨가제로도 사용한다. 미국 머크(MSD)는 2020년 알테오젠 히알루로니다제의 기술 이전을 통해 글로벌 매출 1위 항암제 ‘키트루다’의 SC제형 개발을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알테오젠은 연내 테르가제의 국내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테르가제는 알테오젠의 첫 시판 제품”이라며 “자회사인 알테오젠헬스케어를 통해서 비즈니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테오젠은 유럽 미국 남미 등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세계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 시장은 미국 할로자임이 유일한 경쟁자다. 현재 히알루로니다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1조원에 이른다. 알테오젠은 2030년 테르카제의 글로벌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