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첫 연가 투쟁에 나선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노조 트럭이 주차되어 있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첫 연가 투쟁에 나선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노조 트럭이 주차되어 있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 총파업에 5000명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집행부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참여 설문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7846명 중 5000명 이상이 파업 참여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다. 설문조사는 이날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전삼노는 8일 경기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1차 총파업은 오는 10일까지 진행하며, 전삼노는 사측이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추가로 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측 요구안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발표한 2024년도 기본인상률(5.1%)을 거부한 855명 조합원에게 더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의 초과 이익성과급(OPI) 제도 기준 개선 △유급휴가 약속 이행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들의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이다.

전날 기준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9913명이다. 이 중 대다수가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결의대회에 조합원의 약 17%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파업 장기화 시 반도체 생산에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부의 경우 파업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생산 차질로 고객사 납기 일정을 맞추지 못하면 심각한 신뢰도 추락이 불가피해서다. 고객사들이 노조의 파업 가능성을 리스크로 인식해 삼성전자 수주 자체를 기피할 수도 있다. 경쟁사인 인텔, TSMC는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