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LH 사장 "올해 5만 가구 공급…매입임대 집중"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고금리·고물가가 장기화하며 건설산업이 위축됐다"며 "주택 공급이라는 LH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기 신도시는 현재 조성 공사 중이기 때문에 주택 착공이 가능하지는 않다"며 "최근 2~3년 간에는 집을 지을 택지도 부족해 LH의 착공 물량이 현저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LH의 연간 평균 착공 건수는 5~8만 가구 수준이다. 하지만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평균 2만 가구에 그쳤다. 이한준 사장은 "당시 착공 물량이 적었던 것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우려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9주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세사기 공포와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가 맞물린 영향이다. 최근 몇 년 간 착공 실적이 부진했던 것도 전세난에 불을 지폈다. 이 사장은 "올해 5만 가구 공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는 2025년과 2026년에는 연간 6만 가구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첫 삽을 뜨고 실제 입주까지 2~3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도심에 비교적 빠르게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매입임대 사업에도 방점을 찍기로 했다. 이 사장은 "올해 매입임대 목표 물량을 기존 2만7천 가구에서 3만7천 가구로 늘렸다"며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올해와 내년 모두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집중 확대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가 매입 등 매입임대 사업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판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이 미리 대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2~3년 후에는 문제가 더 커지고, 그 사회적 비용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이어 "다세대·다가구·연립 등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사다리 역할을 하던 주택유형에서 전월세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매입임대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한준 LH 사장은 "부동산 시장의 부실을 종결시키고, 전세사기 미연 방지하면서, 국민의 삶의 터전을 제공하는 것이 LH가 반드시 해야할 역할"이라며 "경영평가 D 등급을 벗어난 것을 쇄신과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낙윤기자 nys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