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제 불확실성 리스크…마크롱 친기업 행보 중단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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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 등 금융시장에 부정적…"시장이 가장 두려워한 총선 결과"
좌파연합의 지출 확대 공약 우려…재정적자 놓고 EU와 충돌 가능성도
7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 결과,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로 향하면서 프랑스 경제가 불확실성이라는 심각한 리스크를 안게 됐다.
특히 예상을 뒤엎고 좌파연합이 1당으로 급부상, 향후 정부 지출이 크게 늘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주식과 채권 등 금융시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지난 7년 동안 친기업 정책하에 있던 재계도 좌파연합의 부상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 佛 재정 악화 우려…유로 약세·국채 수익률 상승 전망
8일 프랑스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총선 결선투표에서 좌파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은 전체 하원 의석 577석 중 182석을 차지해 1당에 올랐다.
1차 투표에서 참패한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이 168석을 얻어 2위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고, 1차 투표에서 선두였던 극우 국민연합(RN)과 그 연대 세력은 143석으로 3위에 머물렀다.
어느 정치세력도 과반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향후 정부 구성 및 의회 운영 과정에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유로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출구 조사가 발표된 직후 유로화 가치는 미국 달러에 대해 약 0.3% 하락했다.
호주 시드니에서도 8일 거래가 시작되면서 유로화 가치는 0.3% 하락한 1.0807달러에 거래됐다.
프랑스 국채 수익률도 상승할 전망이다.
프랑스의 최근 차입 비용 프리미엄은 독일과 비교할 때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결선투표 이전만 해도 시장에서는 국민연합 주도의 정부가 탄생할 가능성에 우려를 보냈지만, 이제 예상 밖 좌파연합의 승리는 가장 두려워한 결과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극좌 성향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도 포함된 좌파연합은 마크롱 대통령의 친기업 개혁을 뒤집고, 공공 지출을 크게 늘리는 한편 최저임금과 공무원 급여도 올리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공공지출이 크게 늘면 프랑스의 재정이 더 악화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이미 회원국에 대한 재정적자 억제 조처를 하는 유럽연합(EU)과 충돌할 가능성도 커진다.
프랑스는 이미 EU 규정에 따라 허용되는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를 훨씬 넘는 5.5%의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부채 규모도 GDP의 110.6%에 달한다.
뉴욕 멜론은행의 수석 전략가인 제프리 유는 "프랑스 정치가 다시 혼란에 빠졌다"며 확장적 재정 정책의 리스크를 우려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마크롱 친기업 행보 중단되나…"佛 증시 5~20% 하락할 수도"
좌파연합이 단독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할 수 있는 일도 제한될 수밖에 없지만, 이번 결과는 당분간 주식과 채권 등 프랑스 자산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들은 결선투표를 앞두고 의회의 교착 상태가 우려되는 헝 의회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프랑스 증시는 5~20% 사이 하락도 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냈다.
시장에서는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네랄, 크레딧에그리꼴 등 프랑스 은행들의 주가 동향에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프랑스 국채의 주요 보유자인 만큼 국채에 대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압박은 이들 은행에 대한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다.
좌파연합은 또한 은행의 재무 건전성 유지 및 위험 대비를 위한 의무 규정을 강화하고, 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에 대한 증세도 제시했다.
프랑스 재계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의 친기업 행보가 중단될까 우려하며 향후 상황 전개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파리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 회사 오킨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토마스 클로젤은 블룸버그에 "경제와 사업에 도움이 된 마크롱의 개혁이 계속되지 않을지도 몰라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극좌의 지도자가 정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는 더 많은 포퓰리즘과 프랑스 최고 인재들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고, 진짜 우려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인 아니카 굽타는 로이터에 "아무도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지 못해 실제로 어떤 정책을 통과시키고 진보적 개혁을 이루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좌파연합의 지출 확대 공약 우려…재정적자 놓고 EU와 충돌 가능성도
7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 결과,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로 향하면서 프랑스 경제가 불확실성이라는 심각한 리스크를 안게 됐다.
특히 예상을 뒤엎고 좌파연합이 1당으로 급부상, 향후 정부 지출이 크게 늘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주식과 채권 등 금융시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지난 7년 동안 친기업 정책하에 있던 재계도 좌파연합의 부상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 佛 재정 악화 우려…유로 약세·국채 수익률 상승 전망
8일 프랑스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총선 결선투표에서 좌파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은 전체 하원 의석 577석 중 182석을 차지해 1당에 올랐다.
1차 투표에서 참패한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이 168석을 얻어 2위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고, 1차 투표에서 선두였던 극우 국민연합(RN)과 그 연대 세력은 143석으로 3위에 머물렀다.
어느 정치세력도 과반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향후 정부 구성 및 의회 운영 과정에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유로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출구 조사가 발표된 직후 유로화 가치는 미국 달러에 대해 약 0.3% 하락했다.
호주 시드니에서도 8일 거래가 시작되면서 유로화 가치는 0.3% 하락한 1.0807달러에 거래됐다.
프랑스 국채 수익률도 상승할 전망이다.
프랑스의 최근 차입 비용 프리미엄은 독일과 비교할 때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결선투표 이전만 해도 시장에서는 국민연합 주도의 정부가 탄생할 가능성에 우려를 보냈지만, 이제 예상 밖 좌파연합의 승리는 가장 두려워한 결과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극좌 성향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도 포함된 좌파연합은 마크롱 대통령의 친기업 개혁을 뒤집고, 공공 지출을 크게 늘리는 한편 최저임금과 공무원 급여도 올리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공공지출이 크게 늘면 프랑스의 재정이 더 악화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이미 회원국에 대한 재정적자 억제 조처를 하는 유럽연합(EU)과 충돌할 가능성도 커진다.
프랑스는 이미 EU 규정에 따라 허용되는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를 훨씬 넘는 5.5%의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부채 규모도 GDP의 110.6%에 달한다.
뉴욕 멜론은행의 수석 전략가인 제프리 유는 "프랑스 정치가 다시 혼란에 빠졌다"며 확장적 재정 정책의 리스크를 우려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마크롱 친기업 행보 중단되나…"佛 증시 5~20% 하락할 수도"
좌파연합이 단독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할 수 있는 일도 제한될 수밖에 없지만, 이번 결과는 당분간 주식과 채권 등 프랑스 자산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들은 결선투표를 앞두고 의회의 교착 상태가 우려되는 헝 의회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프랑스 증시는 5~20% 사이 하락도 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냈다.
시장에서는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네랄, 크레딧에그리꼴 등 프랑스 은행들의 주가 동향에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프랑스 국채의 주요 보유자인 만큼 국채에 대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압박은 이들 은행에 대한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다.
좌파연합은 또한 은행의 재무 건전성 유지 및 위험 대비를 위한 의무 규정을 강화하고, 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에 대한 증세도 제시했다.
프랑스 재계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의 친기업 행보가 중단될까 우려하며 향후 상황 전개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파리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 회사 오킨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토마스 클로젤은 블룸버그에 "경제와 사업에 도움이 된 마크롱의 개혁이 계속되지 않을지도 몰라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극좌의 지도자가 정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는 더 많은 포퓰리즘과 프랑스 최고 인재들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고, 진짜 우려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인 아니카 굽타는 로이터에 "아무도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지 못해 실제로 어떤 정책을 통과시키고 진보적 개혁을 이루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