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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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3개월 사이 주가 18% 껑충
연간 판매량 테슬라 추월 가능성
[마켓PRO] 중학개미도 '전기차' 쓸어 담았다…거래량 5배 껑충
'중학개미'가 홍콩 시장에서 전기차 대표주 BYD를 가장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달 홍콩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주식은 BYD로 집계됐다. 이들은 총 4335만달러(약 59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올해 월간 기준 홍콩 시장 순매수 1위 종목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다.

올 상반기 내내 순위권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BYD는 지난 5월 순매수액 862만달러로 첫 1위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세 달 연속 최정상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5거래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BYD를 856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5월 한 달 매수 규모와 맞먹는 금액이다.

BYD의 주가는 지난 3개월간 약 18% 상승했다. 전기차 업황이 둔화하면서 지난 2월 172달러대로 연저점을 찍었지만 중국의 '이구환신(신제품 교체)' 정책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4월 '소비재 이구환신 촉진 행동방안'을 발표했다.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 1만위안(약 190만원)의 보조금을 받게 된다.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기차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4분기 BYD는 전 세계 전기자동차(BEV)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테슬라를 추월했다. 올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테슬라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BYD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연내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2027년까지 세계 전기차 판매에서 50%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공개한 신차 2종 판매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 BYD는 5월 말 중국에서 5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진 L(Qin L)과 씰 06(Seal 06)을 출시했다. 100㎞당 세계 최저 연비(2.9L), 세계 최장 내구성(2100㎞)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출시 이후 약 한 달 간 2종 모델의 누적 주문량은 총 12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 리스크로 꼽히는 '관세' 역시 영향이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럽연합(EU)은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7.6%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다만 BYD에 적용된 세율은 17.4%로 지리(19.9%) 상하이차(37.6%) 등 다른 중국 전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BYD는 최근 동남아시아 자동차 허브로 꼽히는 태국에 첫 해외 공장을 짓고 현지 유통업체인 레버오토모티브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태국을 교두보로 올해 해외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BYD 목표주가를 올리는 추세다. 5일 맥쿼리증권은 이 회사 목표주가를 9% 올린 300홍콩달러로 제시했다. 맥쿼리증권은 "BYD는 차세대 도요타"라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모두 해외에서 생산하고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노무라증권도 올해와 내년 전기차 출하량 전망치를 각각 1.8%와 2.7%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76홍콩달러에서 305홍콩달러로 올려잡았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