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석 한국전기공사협회 세종·충남도회 회장(왼쪽부터)과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최재구 예산군수, 김태흠 충남지사,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사장, 박영수 미래엔서해에너지 사장이 8일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박하석 한국전기공사협회 세종·충남도회 회장(왼쪽부터)과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최재구 예산군수, 김태흠 충남지사,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사장, 박영수 미래엔서해에너지 사장이 8일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충청남도가 예산군 삽교읍에 들어설 내포농생명융복합클러스터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업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탄소중립을 중심으로 높아지는 무역장벽에 대비하는 탄소중립경제 선도 모델로 육성한다는 게 도의 전략이다.

도는 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예산군, 충남개발공사, 한국서부발전, 미래엔서해에너지, 한국전기공사협회와 ‘RE100 산단 조성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98만㎡ 규모 내포클러스터를 RE100 산단으로 조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서부발전과 미래엔서해에너지는 2027년까지 870억원을 투입해 클러스터 내 유휴 부지와 건물 지붕, 스마트팜 등에 42㎿급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생산 전력량은 연간 5256만㎾h로, 예산 지역 주민(4만 가구)이 1년간 사용하는 전력량의 41%에 해당한다.

국내 기업이 산단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설치한 경우는 있지만 개발 계획 단계부터 RE100 적용을 추진한 사례는 드물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RE100 산단이 완공되면 발전사와 입주 기업이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RE100을 인증받을 수 있다.

미국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정유와 석유화학 등 12개 품목을 대상으로 탄소 비용을 부과하는 청정경쟁법(CCA)을 시행한다. 유럽연합(EU)도 2026년부터 철강 시멘트 등 수입 제품에 추가 탄소 가격을 부과·징수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를 운영한다. 김태흠 지사는 “RE100이 반영된 내포농생명클러스터를 탄소중립경제 선도 모델로 만들어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