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홀린 우영미·도쿄 오픈런 마뗑킴…글로벌 패션 'K'를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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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K웨이브
(6) OEM 거점서 브랜드 강국으로…트렌드 리더가 된 K패션
우영미, 런던·파리 명품거리 입성
연매출 6000억 '차세대 럭셔리'
젠틀몬스터 기업가치 3兆 웃돌아
"돈 벌면 마뗑킴 산다" MZ들 열광
日 시부야 팝업 첫날 3000명 몰려
제조기술·트렌드·디자인 등 강점
콧대 높은 유럽 바이어들도 만족
(6) OEM 거점서 브랜드 강국으로…트렌드 리더가 된 K패션
우영미, 런던·파리 명품거리 입성
연매출 6000억 '차세대 럭셔리'
젠틀몬스터 기업가치 3兆 웃돌아
"돈 벌면 마뗑킴 산다" MZ들 열광
日 시부야 팝업 첫날 3000명 몰려
제조기술·트렌드·디자인 등 강점
콧대 높은 유럽 바이어들도 만족
지난 5월 영국 런던의 최고급 백화점으로 꼽히는 해러즈에 한국 패션 브랜드 ‘우영미’가 정식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에르메스, 샤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모여 있는 프랑스 파리 생토노레 거리에 단독 매장을 냈다. 매장을 열기 전 건물 입주민 전체의 허가를 받아야 할 정도로 콧대 높은 생토노레에 발을 디딘 한국 브랜드는 우영미가 처음이다.
K콘텐츠에서 시작된 K웨이브는 패션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 최강 의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제조 기술력,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층, 한류 등을 토대로 한국을 대표하는 K패션 브랜드가 탄생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이웨어로 유명한 젠틀몬스터 운영사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지난해 6082억원의 매출 가운데 2000억원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사모투자운용사 앨캐터톤아시아가 600억원을 투자했을 정도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차세대 한국의 력셔리주’로 불리는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3조원대 중반으로 평가된다.
2014년 출범한 아더에러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브랜드다. 장르와 성별의 경계를 허문 해체주의 콘셉트로 글로벌 팬덤을 구축한 아더에러는 소속 디자이너와 매출 등을 공개하지 않아 더 주목을 끈다.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며, 최근엔 일본에 직진출했다.
K패션 브랜드의 돌풍은 아시아의 패션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에서 특히 거세다. 일본 ‘신졸’(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들이 아르바이트해서 산다는 말까지 나오는 마뗑킴이 대표적이다. 최근 마뗑킴은 도쿄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성지로 불리는 시부야의 대표 쇼핑몰 파르코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개점 전부터 600여 명이 줄을 서는 오픈런을 연출했다. 1주일간 진행된 마뗑킴 팝업스토어가 올린 매출은 3억5000만원에 달했다.
2015년 블로그마켓으로 시작한 마뗑킴은 2021년 브랜드 인큐베이터 하고하우스의 투자를 받아 K패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기며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오른 마뗑킴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한국의 위상도 달라졌다. 샤넬, 디올 등 글로벌 명품업체들은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를 모델로 내세우고, 서울에서 대형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여기에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한 브랜드가 잇따르면서 K패션의 독자적인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 패션위크에 매년 참석하는 한 패션회사 대표는 “몇 년 전부터 K패션의 달라진 위상을 피부로 체감한다”며 “해외 패션시장에서 한국 디자이너와 브랜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도쿄=양지윤/전설리 기자 yang@hankyung.com
K콘텐츠에서 시작된 K웨이브는 패션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 최강 의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제조 기술력,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층, 한류 등을 토대로 한국을 대표하는 K패션 브랜드가 탄생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日 ‘MZ 패션 성지’ 뒤집은 마뗑킴
K명품 후보로 거론되는 패션 브랜드는 우영미뿐만이 아니다. 젠틀몬스터, 아더에러, 앤더슨벨, 렉토, 마뗑킴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아이웨어로 유명한 젠틀몬스터 운영사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지난해 6082억원의 매출 가운데 2000억원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사모투자운용사 앨캐터톤아시아가 600억원을 투자했을 정도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차세대 한국의 력셔리주’로 불리는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3조원대 중반으로 평가된다.
2014년 출범한 아더에러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브랜드다. 장르와 성별의 경계를 허문 해체주의 콘셉트로 글로벌 팬덤을 구축한 아더에러는 소속 디자이너와 매출 등을 공개하지 않아 더 주목을 끈다.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며, 최근엔 일본에 직진출했다.
K패션 브랜드의 돌풍은 아시아의 패션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에서 특히 거세다. 일본 ‘신졸’(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들이 아르바이트해서 산다는 말까지 나오는 마뗑킴이 대표적이다. 최근 마뗑킴은 도쿄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성지로 불리는 시부야의 대표 쇼핑몰 파르코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개점 전부터 600여 명이 줄을 서는 오픈런을 연출했다. 1주일간 진행된 마뗑킴 팝업스토어가 올린 매출은 3억5000만원에 달했다.
2015년 블로그마켓으로 시작한 마뗑킴은 2021년 브랜드 인큐베이터 하고하우스의 투자를 받아 K패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기며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오른 마뗑킴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확 달라진 K패션 브랜드 위상
글로벌 패션업계에선 한국이 제조 강국에서 브랜드 강국으로의 도약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 개발이 본격화된 1970년대 섬유류 수출은 전체 수출의 약 50%를 차지했다. 이후 영원무역, 한세실업 등 해외 브랜드의 하청을 받아 주문 내용대로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 이들은 디자인, 기획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ODM 업체로 세계 시장을 주도했다.팬데믹 이후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한국의 위상도 달라졌다. 샤넬, 디올 등 글로벌 명품업체들은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를 모델로 내세우고, 서울에서 대형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여기에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한 브랜드가 잇따르면서 K패션의 독자적인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 패션위크에 매년 참석하는 한 패션회사 대표는 “몇 년 전부터 K패션의 달라진 위상을 피부로 체감한다”며 “해외 패션시장에서 한국 디자이너와 브랜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도쿄=양지윤/전설리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