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서며 채소류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여름철에 수요가 많아지는 축산물들의 가격도 잇달아 올라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와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적상추 100g 전국 평균 소매가는 1188원, 청상추 100g은 1399원으로 전주(1008원 ,1212원)보다 17.8%, 15.4% 각각 올랐다. 전월보다 적상추는 36.2%, 청상추는 45.1% 오른 가격으로 장마철이 시작되며 본격적인 상승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이, 시금치, 배추 등 다른 채소류도 줄줄이 오름세다. 오이는 10개에 9907원, 시금치는 100g에 1298원으로 전주(8111원, 986원)보다 22.1%, 31.6% 각각 상승했다. 또 배추는 한포기에 4462원으로 전주(3813원)보다 17.0%, 전월(3663원) 대비 21.8% 각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농산물 가격이 치솟은 것은 주산지의 출하작업 부진과 시장 반입량 감소, 품질 저하 등의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다. 잦은 호우는 채소류에 병해 또는 생육지연·불량 등을 일으킨다. 고랭지 채소의 녹아내림 현상 뿐만 아니라 시설채소 등에서도 생육지연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며 가격 급등의 주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름철 휴가 기간이 다가오면서 축산물의 가격도 소폭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 7일 기준 삼겹살 100g의 소비자가격은 2738원, 육계 한 마리(1㎏)는 6094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5.3%, 1.6% 각각 올랐다.

평년보다는 9.4%, 12.8% 비싼 가격이다. 최근 경북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잇달라 발생한 것도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휴가철과 복날을 대비한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축산물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송종현 한경닷컴 뉴스국장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