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취소 좀"…LG전자 직원, 월급 모두 기부하게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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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MZ전자' 영상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83454.1.jpg)
유튜브 채널 'MZ전자'를 운영하는 최정현 LG전자 선임은 지난 9일 '쾌락 없는 책임'이라며 "아내에게 걸렸다. 구독 취소 좀 해달라"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는 앞서 "구독자 1명당 1000원씩 기부하겠다"는 공약으로 구독자가 급증한 것에 대한 호소다.
최 선임은 "충주시 홍보맨, 한국철도 미스기관사, 소방관 삼촌, 양산시 홍보띰잔님을 존경하는 일반 사무 종사자"라며 올해 5월부터 숏츠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MZ전자 계정을 운영해 왔다. 자신을 "LG전자 홍보맨"이라고 밝힌 최 선임은 지난 4일 LG 트윈빌딩에 기부 키오스크가 생겼다고 소개하면서 "제 월급으로 '내돈 내기부' 해보겠다"며 "구독자 1명당 1000원씩, 제 월급에서 자동으로 공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마 구독 누르겠냐"며 "아내와 상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유튜브 채널 'MZ전자' 영상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83455.1.jpg)
구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최선임은 지난 7일 커뮤니티 게시판에 "솔직히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며 "함부로 어그로(aggression,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행동)를 끌면 안 된다는 것을, 인생을 배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기부 챌린지는 영상 게시 1주일까지만 진행하겠다"면서 오는 10일 자정에 마감된다고 안내했다.
이어 "기부라는 게 다 같이 동참하면 좋은 거 아니겠냐"며 "제 월급에서 너무 멀어지면, 십시일반 회사 내 임원들부터 화력 지원을 요청하려고 한다. 말 꺼내는 것부터가 스트레스긴 한데, 어쩌겠나. 기부 못하면 회사 이미지가 나락 갈 텐데"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MZ전자'에 대해서는 "공식 계정이 아니다"고 설명하면서 "회사에서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님처럼 즐거운 직장 문화를 알려보자고 해서 개인 계정 새로 파서 시작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좋은 취지로 시작된 기부"라며 "키오스크로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분이 알아주시고 동참해주신다는 댓글들을 보면 기쁘다. 우리 회사에 이렇게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우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면서 홍보맨의 면모를 드러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