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저격수 등장…장예찬 '폭로전' 시작됐다 [정치 인사이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한동훈 당 대표 후보 저격수로 부상
"韓, 이준석 공격 요청…댓글팀도 운영"
"인지도·전투력 張, 파급력 상당"
한동훈 당 대표 후보 저격수로 부상
"韓, 이준석 공격 요청…댓글팀도 운영"
"인지도·전투력 張, 파급력 상당"
4·10 총선 국민의힘 '한동훈 지도부'에서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후보를 위협하는 저격수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한 별도의 댓글 팀을 운영했다거나 자신에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공격을 요청했다는 둥 전당대회를 앞둔 한 후보에게 타격이 갈 수 있는 수위 높은 주장들을 연달아 제기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장 전 최고위원의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후보도 정치인이면 비판받을 수 있는데, 본인에 대한 비판 댓글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인위적인 댓글 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그 당시에 제기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의 발언은 소위 '읽씹' 논란이 일고 있는 김 여사의 문자에서 '댓글 팀'이라는 말이 등장하는 데 따른 것이다. 또 장 전 최고위원이 말한 '그 당시'는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문자를 보냈던 지난 1월 23일을 뜻한다.
TV조선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월 23일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에서 "요 며칠 제가 댓글 팀을 활용해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다.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는데 아주 조금 결이 안 맞는다고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의심을 드린 것조차 부끄럽다. 제가 모든 걸 걸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다"고 했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어 "(한 후보 측에서) 왜 이런 댓글 팀이 있다는 오해를 할까. 생각해보니 한 후보야말로 사실 법무부 장관 때부터 여론 관리를 해주고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있었다"며 "한 후보가 얼마나 직접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분명한 팀이 있었다"고 했다. 이는 한 후보에게 부정적인 댓글을 다는 조직이 있었다는 의혹을 김 여사가 직접 해소하려 했던 문자의 내용을 고리로, 외려 한 후보가 댓글 팀을 운영한 적이 있었다고 역공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장 전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문자에 답을 하지 않은 이유로 '공적인 문제는 사적 통로를 통하면 안 된다'는 한 후보의 논리도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바로 한 후보가 지난 총선 당시 자신에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싸워달라"고 부탁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그는 지난 8일 채널A에서 "이 의원이 한 후보를 공격하는 메시지에 대해 저보고 나서서 방어해달라, 싸워달라는 요청이 굉장히 많았다"며 "저는 그때 당직자도 아니었는데, (한 후보가) 개인 텔레그램으로 다 하셨다"고 했다. 한 후보에 맞서는 장 전 최고위원의 논리는 '과거 자신에게는 공적인 문제를 사적으로 부탁해놓고, 왜 지금 김 여사의 문자 읽씹 논란에는 공과 사를 구별하느냐'는 것으로 해석된다. 장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공적·사적 소통을 유불리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했다. 한 후보나 캠프는 장 전 최고위원의 이런 주장을 반박하지 않고 있다. 폭로 과정에서 언급된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직접 해명 하나 똑바로 못해서 장 전 최고위원에게 '대응 사주'나 하고 있다"며 "이런 정치가 가장 안 좋은 여의도 사투리에 해당한다"고 했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과거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빚어 공천이 취소됐던 장 전 최고위원은 당시에도 한 후보와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웠었다. 한 후보가 '무소속 출마 후 복당'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는데도, 장 전 최고위원은 "복당이 안 된 전례가 있느냐"면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것이다. 낙선 후 두 달가량 잠행을 이어가던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중순 한 후보의 '지구당 부활' 공약을 비판하면서 여의도로 복귀했다. 이후 그는 "지난 총선에서 정통 보수의 가치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참여연대 출신들이 당의 주인 행세를 하고 하루아침에 국민의힘 후보들을 밀어냈다"면서 한 후보를 본격적으로 저격하고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의 복귀가 전당대회 시점과 맞물린 것을 놓고 여권에서는 그가 전당대회 기간 '반한(반한동훈)' 스피커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었다. 이에 장 전 최고위원은 "쭉 보수 스피커였을 뿐, 반한 스피커가 될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그의 일련의 행보는 사실상 '한동훈 저격수'에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친윤계에서 불을 지피는 '정체성' 논란에도 앞장서는 모습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진보 인사인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한 후보 편에 서고 있다는 분석과 관련한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지금 한 후보에게 확고한 보수 정체성이 없는데, 진 교수나 김경율 회계사 같은 분들만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왜 보수는 안 보이고 진보만 있느냐'고 당원들께서 생각하실 수 있다"고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인지도와 전투력을 갖춘 장 전 최고위원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파급력이 상당하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후보도 정치인이면 비판받을 수 있는데, 본인에 대한 비판 댓글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인위적인 댓글 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그 당시에 제기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의 발언은 소위 '읽씹' 논란이 일고 있는 김 여사의 문자에서 '댓글 팀'이라는 말이 등장하는 데 따른 것이다. 또 장 전 최고위원이 말한 '그 당시'는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문자를 보냈던 지난 1월 23일을 뜻한다.
TV조선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월 23일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에서 "요 며칠 제가 댓글 팀을 활용해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다.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는데 아주 조금 결이 안 맞는다고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의심을 드린 것조차 부끄럽다. 제가 모든 걸 걸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다"고 했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어 "(한 후보 측에서) 왜 이런 댓글 팀이 있다는 오해를 할까. 생각해보니 한 후보야말로 사실 법무부 장관 때부터 여론 관리를 해주고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있었다"며 "한 후보가 얼마나 직접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분명한 팀이 있었다"고 했다. 이는 한 후보에게 부정적인 댓글을 다는 조직이 있었다는 의혹을 김 여사가 직접 해소하려 했던 문자의 내용을 고리로, 외려 한 후보가 댓글 팀을 운영한 적이 있었다고 역공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장 전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문자에 답을 하지 않은 이유로 '공적인 문제는 사적 통로를 통하면 안 된다'는 한 후보의 논리도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바로 한 후보가 지난 총선 당시 자신에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싸워달라"고 부탁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그는 지난 8일 채널A에서 "이 의원이 한 후보를 공격하는 메시지에 대해 저보고 나서서 방어해달라, 싸워달라는 요청이 굉장히 많았다"며 "저는 그때 당직자도 아니었는데, (한 후보가) 개인 텔레그램으로 다 하셨다"고 했다. 한 후보에 맞서는 장 전 최고위원의 논리는 '과거 자신에게는 공적인 문제를 사적으로 부탁해놓고, 왜 지금 김 여사의 문자 읽씹 논란에는 공과 사를 구별하느냐'는 것으로 해석된다. 장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공적·사적 소통을 유불리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했다. 한 후보나 캠프는 장 전 최고위원의 이런 주장을 반박하지 않고 있다. 폭로 과정에서 언급된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직접 해명 하나 똑바로 못해서 장 전 최고위원에게 '대응 사주'나 하고 있다"며 "이런 정치가 가장 안 좋은 여의도 사투리에 해당한다"고 했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과거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빚어 공천이 취소됐던 장 전 최고위원은 당시에도 한 후보와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웠었다. 한 후보가 '무소속 출마 후 복당'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는데도, 장 전 최고위원은 "복당이 안 된 전례가 있느냐"면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것이다. 낙선 후 두 달가량 잠행을 이어가던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중순 한 후보의 '지구당 부활' 공약을 비판하면서 여의도로 복귀했다. 이후 그는 "지난 총선에서 정통 보수의 가치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참여연대 출신들이 당의 주인 행세를 하고 하루아침에 국민의힘 후보들을 밀어냈다"면서 한 후보를 본격적으로 저격하고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의 복귀가 전당대회 시점과 맞물린 것을 놓고 여권에서는 그가 전당대회 기간 '반한(반한동훈)' 스피커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었다. 이에 장 전 최고위원은 "쭉 보수 스피커였을 뿐, 반한 스피커가 될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그의 일련의 행보는 사실상 '한동훈 저격수'에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친윤계에서 불을 지피는 '정체성' 논란에도 앞장서는 모습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진보 인사인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한 후보 편에 서고 있다는 분석과 관련한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지금 한 후보에게 확고한 보수 정체성이 없는데, 진 교수나 김경율 회계사 같은 분들만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왜 보수는 안 보이고 진보만 있느냐'고 당원들께서 생각하실 수 있다"고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인지도와 전투력을 갖춘 장 전 최고위원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파급력이 상당하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