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잘하는 '네이버' 버리고…라인야후, '오픈AI' 택했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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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재팬 '관광 AI 검색' 기능 도입
일본어 능력 우수한 네이버 AI 대신
오픈AI 생성형 AI 모델 통해 서비스
구글 '버택스 AI' 시범 도입하기도
일본어 능력 우수한 네이버 AI 대신
오픈AI 생성형 AI 모델 통해 서비스
구글 '버택스 AI' 시범 도입하기도
라인야후가 각종 영역에서 네이버와의 거리두기에 들어갔다. '야후재팬' 포털은 네이버표 인공지능(AI) 대신 오픈AI 기술을 앞세우고 있다. 네이버가 개발한 AI가 다른 모델보다 일본어 능력이 우수한데도 정작 일본 포털로부터 외면받는 실정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최근 특정 지역 관광 정보를 검색할 경우 테마별 여행 코스를 제안하는 '관광 AI 모델 코스'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사용자가 야후에서 '교토 관광'을 검색하면 생성형 AI가 테마에 맞춰 여행 코스를 제안하는 식이다. 상징적 장소가 모인 명소나 아이와 어른 모두 즐길 수 있는 여행지,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곳 등을 구분해 제시한다. 즐길거리가 많은 여행지, 데이트 장소 등을 제안하기도 한다. 또 추천 여행지별 위치와 이동수단, 이동시간을 함께 안내한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8월 사용자 4000명을 조사한 결과 외출이나 여행 정보를 검색할 때 가이드북 같은 지역 소개나 여행 코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기능은 일본 내 주요 지역 약 200곳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라인야후는 이를 위해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 대신 오픈AI의 생성형 AI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는 다른 모델보다 일본어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오픈AI 모델을 도입해 서비스하는 상황이다. 라인야후는 구글의 머신러닝 플랫폼 '버택스 AI'를 시범 적용한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일부 스마트폰 사용자 대상으로 생성형 AI가 도출한 답변을 표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초 네이버와 라인야후가 일본 내에서 기술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오히려 '거리두기'가 진행되는 양상이다.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우기'는 일본 총무성이 두 차례에 걸쳐 행정지도에 나서면서 본격화됐다. 총무성은 라인야후 보안 사고를 빌미로 회사에 '자본관계 재검토'를 요구했다. 라인야후는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에 자본관계 재검토를 요청했고 양사는 현재 이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일 간 외교 분쟁 가능성이 제기됐고 '라인 탈취' 우려가 국내 여론으로 확산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국회에 나와 "단기적으론 매각 계획이 없다"면서도 "중장기 전략 결정에 대해 확답을 들기 어렵다. 민간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라인야후는 지난 1일 총무성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로서는 양사 간 단기적 자본 이동이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마쓰모도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이달 5일 라인야후 보고서와 관련해 구체적 대응 내용이 있다면서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자본관계 재검토에 대해선 "자본관계 재검토 자체가 (행정지도의) 목적은 아니다"라면서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의 네트워크 분리를 당초 계획보다 9개월 앞당긴 2026년 3월 완료하겠다는 방침.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에 대한 업무 위탁은 내년 안에 종료하기로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9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최근 특정 지역 관광 정보를 검색할 경우 테마별 여행 코스를 제안하는 '관광 AI 모델 코스'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사용자가 야후에서 '교토 관광'을 검색하면 생성형 AI가 테마에 맞춰 여행 코스를 제안하는 식이다. 상징적 장소가 모인 명소나 아이와 어른 모두 즐길 수 있는 여행지,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곳 등을 구분해 제시한다. 즐길거리가 많은 여행지, 데이트 장소 등을 제안하기도 한다. 또 추천 여행지별 위치와 이동수단, 이동시간을 함께 안내한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8월 사용자 4000명을 조사한 결과 외출이나 여행 정보를 검색할 때 가이드북 같은 지역 소개나 여행 코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기능은 일본 내 주요 지역 약 200곳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라인야후는 이를 위해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 대신 오픈AI의 생성형 AI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는 다른 모델보다 일본어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오픈AI 모델을 도입해 서비스하는 상황이다. 라인야후는 구글의 머신러닝 플랫폼 '버택스 AI'를 시범 적용한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일부 스마트폰 사용자 대상으로 생성형 AI가 도출한 답변을 표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초 네이버와 라인야후가 일본 내에서 기술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오히려 '거리두기'가 진행되는 양상이다.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우기'는 일본 총무성이 두 차례에 걸쳐 행정지도에 나서면서 본격화됐다. 총무성은 라인야후 보안 사고를 빌미로 회사에 '자본관계 재검토'를 요구했다. 라인야후는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에 자본관계 재검토를 요청했고 양사는 현재 이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일 간 외교 분쟁 가능성이 제기됐고 '라인 탈취' 우려가 국내 여론으로 확산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국회에 나와 "단기적으론 매각 계획이 없다"면서도 "중장기 전략 결정에 대해 확답을 들기 어렵다. 민간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라인야후는 지난 1일 총무성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로서는 양사 간 단기적 자본 이동이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마쓰모도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이달 5일 라인야후 보고서와 관련해 구체적 대응 내용이 있다면서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자본관계 재검토에 대해선 "자본관계 재검토 자체가 (행정지도의) 목적은 아니다"라면서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의 네트워크 분리를 당초 계획보다 9개월 앞당긴 2026년 3월 완료하겠다는 방침.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에 대한 업무 위탁은 내년 안에 종료하기로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