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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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은 청춘의 훈장으로도 불린다. 만 14~19세 청소년 95%가 경험할 정도로 어린 나이에 누구에게나 생기기 때문이다. 여드름 유병률은 9.4%로 세계인이 여덟 번째 많이 걸리는 질환이란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흔하지만 여드름을 잘 관리하지 못해 사춘기 통과의례 정도로 여기면 평생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원장은 9일 "여드름 흉터의 위험도를 높이는 세 가지 요인은 남성, 가족력, 염증성으로 보고된다"고 했다.

지난해 의학저널에 발표된 37개 논문을 분석한 메타 연구에 따르면 여드름 흉터가 많이 발생하는 부위 1위는 뺨이다. 2위는 이마, 3위가 턱과 관자놀이였다.

뺨은 여드름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얼굴에서 여드름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뺨(92%)이 가장 많았고 턱(52%), 이마(42%), 턱선(26%), 코(15%) 등이 뒤를 이었다.

대개 여드름 흉터는 얼굴 부위별로 모양이 차이난다. 코에는 솟아오른 흉터가 많고 뺨에는 패인 흉터가 많다. 턱과 턱선엔 켈로이드 흉터가 많이 생긴다. 패인 흉터는 솟아오른 흉터보다 치료 난도가 높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피지선 밀도가 다른 게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얼굴의 T존(이마와 코)엔 피지를 분비하는 피지샘이 많이 분포한다. 피지는 과도하게 분비되면 여드름 발생 위험이 높아지지만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항균 작용을 하기도 한다.

피지샘이 많은 코 쪽은 염증성 여드름 발생 빈도가 낮고 여드름 흉터도 솟아오른 모양이 많은 편이다. 반면 뺨은 피지샘 숫자가 적고 연부조직이 많아 패인 흉터를 남길 위험이 크다.

김영구 원장
김영구 원장
김 원장은 염증성 여드름이 진행되면 진피가 손상돼 패인 흉터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패인 흉터 중엔 '얼음송곳 모양(아이스픽 형)'이 가장 많다. '둥근 모양(롤링 형)', '각진 모양(박스카 형)' 등으로도 생긴다. 어느 한 유형만으로 된 여드름 흉터보다는 두세 가지가 모양이 섞여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턱과 턱선의 여드름 흉터 발생 빈도는 뺨보다 낮다. 하지만 켈로이드 흉터 위험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켈로이드는 뼈에 가깝고 잡아당기는 힘이 많이 작용하는 피부에 잘 생긴다.

김 원장은 "염증이 3주 이상 지속되면 흉터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염증성 여드름은 조기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