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기술적 문제'로 수십분간 중단도…다음 달까지 22종목 경기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 숱한 논란에도 세계 111만 명 시청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월드컵(EWC)이 경기 진행상의 숱한 논란에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에서 많은 관중을 끌어모으며 성공적인 e스포츠 국제대회로 자리매김했다.

9일 해외 e스포츠 통계 사이트 '이스포츠차트'에 따르면 전날 열린 EWC LoL 종목 T1 대 톱 e스포츠(TES)의 결승전은 전 세계에서 약 111만 명(중국 플랫폼 제외)의 최대 동시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사이트가 집계한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640만 명,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T1 대 BLG 전 283만명 등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그러나 종목사인 라이엇게임즈가 주관하지 않은 e스포츠 행사로서는 성공적으로 데뷔를 치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승전에서 중국 강팀 TES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우승한 T1도 월드 챔피언십 및 LCK 최다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에 이어 초대 EWC 우승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 숱한 논란에도 세계 111만 명 시청
패배 팀이 경기 종료 후 자기 팀 이름이 적힌 삼각형 메달을 승리 팀에 직접 전달하고, 이를 유압 프레스로 눌러 부수는 이색적인 방식도 호평받았다.

그러나 높아진 관심도와는 별개로, 주최 측의 미숙한 대회 진행은 도마 위에 올랐다.

우선 각 세트 사이를 비롯해 경기 중간에도 여러 차례 기술적 문제로 게임이 일시 중단되면서 무대 위 선수와 이를 지켜보는 팬들이 수십 분간 하염없이 대기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구체적인 중단 사유도 공개되지 않았다.

또 결승전 2세트 게임 시작 직전 이례적으로 진행된 1세트 패배 팀 코치 인터뷰 역시 팬들 사이에서는 전략 노출 가능성이 있고, 경기 흐름을 끊어 어색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 숱한 논란에도 세계 111만 명 시청
여러 논란에도 총 22개 종목으로 개막한 EWC는 다음 달 26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된다.

총상금 규모는 약 6천만 달러(약 830억 원) 이상이다.

한국 팀은 이번에 끝난 LoL을 비롯해 전략적 팀 전투(TFT), 배틀그라운드(PUBG), PUBG 모바일, 스타크래프트 2, 오버워치 2, 철권8 등 종목에 출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