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최약체' 오명 벗고 5일째 랠리…"기념비적 교체 온다" [글로벌마켓 A/S]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반등하며 나스닥과 S&P500 지수를 사상 최고가로 다시 밀어올렸다. 테슬라는 이날 9일 연속 상승으로 올들어 신고가를 썼고, 애플은 5일 연속 상승했다.

현지시간 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는 전 거래일보다 5.66포인트, 0.1% 오른 5,572.85로 주간 기준 5주째 상승세다. 나스닥 역시 50.98포인트, 0.28% 상승한 1만 8,403.74에 올해 최고치를 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세일즈포스, 월마트를 비롯한 금융, 에너지, 제약업종의 부진으로 전날보다 31.08포인트, 0.08% 하락한 3만 9,344.79에 그쳤다.

기술주 쏠림이 뚜렷한 시장이지만 월가는 연말 목표치를 연이어 높여잡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하반기 지속될 것으로 보고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5,200에서 5,900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에버코어ISI가 제시한 6천선에 이어 월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전망치다.

존 스톨츠푸스 오펜하이머 수석 투자전략가는 "인공지능이 두려움이나 탐욕이 아니라 중장기 목표를 위한 투자를 촉발했다"며 "이러한 혁신 주기가 세대간 요구와 결합한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톨츠푸스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말가지 기준금리를 인하하여 주가를 또 한 번 밀어올릴 여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연준이 아직은 아니지만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4분기 후반에 한 두차례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 지루한 시장..그래도 랠리는 이어졌다

지난 금요일 사상 최고가 종목을 쏟아낸 뉴욕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이 이날은 강세를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모처럼 1.88% 올랐고, 브로드컴 2.5%, AMD 3.95%, 인텔은 6.15% 뛰었다.

멜리우스 리서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애플과 AMD, 인텔 등 그동안 AI 약체로 여겨진 기업들이 하반기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벤 라이츠 멜리우스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 붐에 따른 투자는 해가 갈 수록 둔화할 수 있지만, 다른 분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벤 라이츠는 AMD는 AI 가속기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고, 인텔은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 기대 계절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어 애플에 대해 "최대 2년간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약 20%가 슈퍼사이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목표가 260달러를 제시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도 이날 아시아 공급망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기념비적인 업그레이드 주기가 도래했다"며 기업가치가 지금보다 주당 30~40달러 더해질 수 있다고 낙관했다. 애플은 이날 이러한 평가 속에 0.65% 상승해 장중 한때 시총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AI 최약체' 오명 벗고 5일째 랠리…"기념비적 교체 온다" [글로벌마켓 A/S]
● 인플레이션 둔화하지만..불확실성은 여전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 5월까지 집계된 물가 둔화 흐름을 그대로 반영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월조사보다 한 달 만에 0.2%포인트 내린 3.0%,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0%에서 2.8%로 줄었다.

월가는 오는 목요일(11일) 미 노동부가 공개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2%, 전년대비 3.4%로 평행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해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집계한 페드워치(FedWatch) 기준 오는 9월 금리인하 기대는 80%를 넘어섰다.

특별한 지표 발표 없이 한산한 월요일을 보낸 뉴욕증시는 이튿날 부터 본격적인 대형 이벤트를 소화할 예정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미 하원 통화정책보고에 나서 지난 고용보고서와 최근의 물가지표에 대한 견해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미 채권시장은 지난주까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소화하며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반면 금리인하 기대로 단기 국채는 하락해 5년물과 30년물의 스프레드가 올해 2월 이후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당내 서한을 통해 지난 대선 TV 토론회 이후 주말까지 지속된 후보 교체 논란을 일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권자 등과 만나 대화한 결과 "견고하고 확고한 지지에 가슴이 벅찼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확신이 없다면 계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고위 당내 인사들의 발언을 의식해 "유권자만이 민주당의 후보를 정할 수 있다"며 "당의 절차를 무시하면서 어떻게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허리케인 베릴의 세력이 약해지고, 텍사스주 주요 정제 시설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음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날보다 1.05% 내린 배럴당 82.29달러에 그쳤다. 국제금값도 최근 조정을 이어가며 1.31% 하락한 트라이온스당 2,366.3달러로 거래됐다.
'AI 최약체' 오명 벗고 5일째 랠리…"기념비적 교체 온다" [글로벌마켓 A/S]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