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스텔라스 뒤이을 아시아 신약 개발사는?
아시아 지역 제약산업은 신약 개발사 등장이 절실한 시점에 도달했다. 일본을 제외한 동북아시아 회사는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일본 제약산업은 유럽과 미국의 오리지널 신약을 복제해서 들여오는 단계를 지났다. 정부의 약값 인하 압력과 개량 신약 수요 흐름이 이어지며 신약 개발로 세계에서 주목받는 제약사가 생겨났다.

일본 제약사 아스텔라스(4503JP)는 2006년 전립선암 치료제 엔잘루타미드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10조원대이던 기업가치를 30조원대로 키웠다. 일본에서는 신약 개발사가 더 많이 등장했다. 바이오젠과 치매 관련 치료제를 개발한 에자이(4523JP), 혈우병 치료제를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 로슈에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을 한 추가이(4519JP) 등이다.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회사는 다이이찌산쿄(4568JP)다. 이 기업은 현재 유방암을 비롯해 고형암 치료제 시장을 휩쓸고 있는 엔허투를 개발했다.

한국, 대만, 중국 제약사는 일본보다 10~20년 늦게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오스코텍·유한의 레이저티닙, 대만 제약 업체 타이메드(4147TT)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트로가조,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 등이 있지만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신약을 꼽기는 어렵다. 대부분 시장이 작거나 기존 약보다 차별성이 크지 않아서다.

신약 개발에서 상업적 성공은 결국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인체 반응 데이터가 많고 오랜 기간 문제가 없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사용한 기록이 많은 약품이 항상 더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 특정 기업이 성공적으로 신약 개발사에 진입했다면 지위가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지역에서 신약 상업화에 앞서 나가는 회사로는 대만의 파마에센시아(6446TT)가 있다. 이 업체는 면역 반응 시 인체에서 분비되는 인터페론이란 물질을 합성해 신약을 개발하고 희귀 혈액암용으로 임상을 마쳤다. 상업 판매도 전 세계에서 시작했다. 이 제품도 희귀 질환용이기 때문에 사용처가 한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면역 항암제라는 측면에서 지속적인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우건 매뉴라이프자산운용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