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치매예방 사업 성과…치매 전환율 3.8%로 '뚝'
충남 부여군이 민관 협력 방식의 노인 치매 예방 사업을 통해 치매 전환율을 급격히 낮추는 등 성과를 거뒀다.

9일 부여군에 따르면 군은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2021년 7월 전국 최초로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치매 예방을 위한 사회성과보상사업(SIB)을 도입했다.

3년 가까이 운영한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 치매 전환율이 3.8%로 나타났다.

기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치매 전환율이 15% 정도인 것을 고려할 때 매우 낮은 수치다.

SIB는 기업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사업에 사업비를 투자해 일정한 성과를 내면 지방자치단체가 투자금과 인센티브를 주는 복지정책이다.

성과를 내지 못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

군과 계약을 체결한 민간기업은 맞춤형 12주 기억 챙김 프로그램,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를 통한 전략적 기억훈련, 담당 매니저 방문과 AI 스피커 활용 등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

박정현 군수는 최근 서울 은평구, 서울 성동구, 안양시, 광명시 등 13개 지방자치단체가 모인 가운데 '초고령사회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이번 성과를 20조원을 넘긴 정부의 치매관리 비용을 낮출 대안으로 제시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 대한민국 치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노년층 10명당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98만명이던 치매 추정 환자는 2050년 314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 군수는 "치매 이환율 3.8%는 부여군 기준으로는 연간 206억원의 사회비용을, 전국적으로는 7조원의 사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수치"라면서 "치매는 사후 대처보다 사전 대비가 중요한 만큼 적극적인 예방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