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정치인이 입기엔"…100만원짜리 옷에 '관심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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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부총리 패션 관심 폭발
레이너 부총리 영국 브랜드 'ME+EM' 입어
퍼스트 레이디 빅토리아 여사도 같은 의상
디자이너 클레어 혼비 창업…"과도" 여론도
레이너 부총리 영국 브랜드 'ME+EM' 입어
퍼스트 레이디 빅토리아 여사도 같은 의상
디자이너 클레어 혼비 창업…"과도" 여론도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의 부인 빅토리아 여사와 앤절라 레이너 부총리의 의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성 정치인의 외모나 의상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성차별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현지외신에 따르면 레이너 부총리는 최근 사흘 연속으로 영국의 여성복 브랜드인 'ME+EM'의 옷을 입고 등장했다. 퍼스트레이디가 된 빅토리아 여사도 총선이 치러진 지난 4일 이 브랜드의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지지자들 앞에 섰다. 새 퍼스트레이디와 신임 부총리가 잇달아 공식 석상에서 같은 브랜드의 옷을 선택하며 세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09년 디자이너 클레어 혼비가 창립한 ME+EM은 이들이 속한 노동당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브랜드다. 혼비의 남편 조니는 글로벌 광고회사 TBWA의 상무이사로, 이 회사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2001년 재선 캠페인을 담당해 노동당에 승리를 가져다주기도 했다.
레이너 부총리는 지난 5일 ME+EM의 밝은 민트색 정장을 입고 스타머 총리의 취임 연설에 참석했다. 이튿날 첫 내각 회의에서도 그는 같은 브랜드의 주황색 드레스를 입었다. 그다음 날 내각 회의에도 레이너 부총리는 이 브랜드의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레이너 부총리가 스타머 총리 취임 연설에서 입은 민트색 정장의 가격은 550파운드(한화 약 97만원)이며, 이튿날 입은 주황색 드레스는 227파운드(약 40만원)이다.
업체에 따르면 빅토리아 여사가 총선 날 밤 입은 붉은 드레스의 판매 페이지 트래픽은 그날 이후 세 배 이상 늘었으며, 두 사람이 입은 의상의 판매 페이지의 트래픽은 최근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레이너 부총리가 입은 옷의 가격이 친서민 정책을 내건 노동당의 인사가 입기에는 비싼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옷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도 나온다.
반면 이러한 반응이 '명백한 성차별'이라고 반박도 나온다.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조이 윌리엄스는 8일 기고한 '앤절라 레이너의 정장과 빅토리아 스타머의 비밀스러운 힘: 왜 갑자기 성차별주의의 냄새가 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선출직으로 공직에 취임한 이가 여성이고, 어떤 옷을 입었다는 것만으로 큰 문제가 되는 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현지외신에 따르면 레이너 부총리는 최근 사흘 연속으로 영국의 여성복 브랜드인 'ME+EM'의 옷을 입고 등장했다. 퍼스트레이디가 된 빅토리아 여사도 총선이 치러진 지난 4일 이 브랜드의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지지자들 앞에 섰다. 새 퍼스트레이디와 신임 부총리가 잇달아 공식 석상에서 같은 브랜드의 옷을 선택하며 세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09년 디자이너 클레어 혼비가 창립한 ME+EM은 이들이 속한 노동당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브랜드다. 혼비의 남편 조니는 글로벌 광고회사 TBWA의 상무이사로, 이 회사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2001년 재선 캠페인을 담당해 노동당에 승리를 가져다주기도 했다.
레이너 부총리는 지난 5일 ME+EM의 밝은 민트색 정장을 입고 스타머 총리의 취임 연설에 참석했다. 이튿날 첫 내각 회의에서도 그는 같은 브랜드의 주황색 드레스를 입었다. 그다음 날 내각 회의에도 레이너 부총리는 이 브랜드의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레이너 부총리가 스타머 총리 취임 연설에서 입은 민트색 정장의 가격은 550파운드(한화 약 97만원)이며, 이튿날 입은 주황색 드레스는 227파운드(약 40만원)이다.
업체에 따르면 빅토리아 여사가 총선 날 밤 입은 붉은 드레스의 판매 페이지 트래픽은 그날 이후 세 배 이상 늘었으며, 두 사람이 입은 의상의 판매 페이지의 트래픽은 최근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레이너 부총리가 입은 옷의 가격이 친서민 정책을 내건 노동당의 인사가 입기에는 비싼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옷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도 나온다.
반면 이러한 반응이 '명백한 성차별'이라고 반박도 나온다.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조이 윌리엄스는 8일 기고한 '앤절라 레이너의 정장과 빅토리아 스타머의 비밀스러운 힘: 왜 갑자기 성차별주의의 냄새가 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선출직으로 공직에 취임한 이가 여성이고, 어떤 옷을 입었다는 것만으로 큰 문제가 되는 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