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신규원전 이달 사업자 선정…한수원, 프랑스전력공사에 비교우위 전망
한전산업·서전기전 상한가…"우선협상자 선정시 2분기 원전주 상승 기대"
[떡상해부] 불붙은 K-원전 수출 기대감…원전株 줄상한가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내 원자력발전 관련주가 9일 체코 신규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한전산업은 전날보다 3천380원(29.94%) 오른 1만4천67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전산업은 전날 3.63%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로써 지난 4월 18일 장중 6천73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주가가 불과 2개월여 만에 2배 이상으로 뛰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전날 7.47% 상승한 데 이어 이날 1천250원(5.95%) 오른 2만2천250원으로 마감, 연이틀 상승했다.

장중 1천300원(6.19%) 오른 2만2천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27일에도 미국 원전 설계업체 뉴스케일파워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프로젝트에 설비를 납품한다는 소식에 16% 넘게 급등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19일 장중 1만4천360원으로 연중 최저가(1만4천300원·1월25일)에 근접했던 주가는 이후 2개월여 만에 50% 이상 올랐다.

4월 19일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천944억원, 759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전날 1.35% 오른 대우건설은 이날도 140원(3.73%) 상승한 3천8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20원(5.87%) 오른 3천970원까지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서전기전(29.87%)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우리기술(20.73%), 비에이치아이(7.73%), 오르비텍(6.32%) 등이 급등했다.

이들은 전날에도 각각 16.39%, 20.93%, 4.02%, 11.55% 오른 바 있다.

원자력발전 관련주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 전기차 보급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원전 생태계 강화를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정부는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3조3천억원 규모의 일감 및 1조원 규모의 특별금융을 지원하는 동시에 SMR 규제 완화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4일 기획재정부는 수출입은행을 통해 인프라와 원전, 방산 등 전략 수주에 향후 5년간 85조원을 지원하고, 건설 플랜트 등 초대형 수주 관련 대출에 대한 금리 우대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체코 신규 원전 수주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원전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에 재차 불을 댕긴 셈이다.

지난 5월 체코는 최소 30조원대로 추산되는 4기 규모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발주했으며, 이달 중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 중에서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함께 입찰서를 제출한 한수원이 이번 사업을 수주할 경우,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카라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한국형 원전의 수출 사례가 된다.

현지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EDF가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과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이유로 한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점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수원이 이달 체코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2분기 한국 원전 관련주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향후 해외 시장에서 러시아, 중국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선 "정부 차원의 외교·안보적 지원 측면에서 열위에 있지만, 가격 경쟁력 및 공기 준수 능력을 통해 이들 국가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국 원전의 경제성과 공급망 확보, 한수원의 전략적 투자자 역할 가능성 등은 원전 건설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