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시리즈' 사진가 백승우, 궁궐 사진·영문 설명 엮은 책 펴내
사진에 담긴 조선 궁궐의 매력…"한국 문화 새롭게 발견하길"
경복궁, 창덕궁 등 조선 왕조의 역사를 오롯이 품은 궁궐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이 서울에서 꼭 들르는 '필수 명소'가 된 지 오래다.

올해 봄에 열린 궁중문화축전 행사에는 외국인 15만5천여 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들에게 보다 쉽게 우리 궁을 소개하고 설명해주는 책이 있으면 어떨까.

40년 가까이 호텔에서 일하며 외국인 관광객과 만나온 백승우 사진작가가 펴낸 책 '마이 팰리스'(My Palace - Hidden Gems of Joseon Dynasty)에는 이런 고민의 흔적이 담겼다.

영어로 쓴 책은 백 작가가 지난 10년간 서울의 주요 궁에서 문화유산 해설자로 활동하면서 외국인들에게 자주 들었던 질문을 토대로 사진과 글을 엮었다.

사진에 담긴 조선 궁궐의 매력…"한국 문화 새롭게 발견하길"
한국의 풍경과 문화를 소개하는 영문 에세이 겸 사진집 '마이 코리아'(My Korea·2015), '마이 서울'(My Seoul·2018)에 이어 6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백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궁궐은 한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집약체이자 오늘날 K-컬처의 밑바탕에 깔린 문화 그 자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조선 왕조의 역사보다는 '서울에 궁궐이 왜 있는지', '중국과는 무엇이 다른지', '덕수궁 석조전은 왜 서양식 건물인지' 등을 궁금해했다.

"2014년부터 궁에서 자원봉사를 했어요.

대부분의 외국인은 안내판에 쓰인 왕 이름이나 연도, 사건보다는 궁의 다양한 측면을 궁금해합니다.

눈높이를 맞추고 싶었죠."
한국인의 문화와 생활 습관에 대한 '조언'은 특히 신경 쓴 부분이다.

백 작가는 "해설할 때면 '한국에서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런 부분을 살려 책의 후반부 20% 정도를 채웠다"고 설명했다.

사진에 담긴 조선 궁궐의 매력…"한국 문화 새롭게 발견하길"
백 작가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놓치지 말아야 할 곳으로 창덕궁 후원과 종묘, 두 곳을 꼽았다.

그는 "창덕궁은 서울에 있는 궁 5곳 가운데 유일하게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으로서 후원에서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종묘와 관련해선, "종묘,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등 한 공간에 세계유산(기록유산 포함)이 3개나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고 강조했다.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을 담은 사진 '창'(The Window) 시리즈로 해외에서 주목받아 온 백 작가는 기회가 된다면 궁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창덕궁 후원에서 해설할 때 보니 외국인 관람객이 끊임없이 들어오더라고요.

이 책을 통해 조선 궁궐의 매력과 한국의 문화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
344쪽.
사진에 담긴 조선 궁궐의 매력…"한국 문화 새롭게 발견하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