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연합뉴스/뉴스1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연합뉴스/뉴스1
모회사 하이브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찰에 첫 출석했다.

민 대표는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후 1시 38분께 서울 용산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헐렁한 흰색 티셔츠에 캡 모자를 착용하고 나타난 민 대표는 취재진을 향해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된다. 업무상 배임이 말이 안 되잖느냐"라고 말했다.

이후 민 대표가 입은 흰색 반소매 티셔츠가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인 그룹 뉴진스의 굿즈를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와 일본 스트리트 패션 대부 히로시 후지와라가 지난 5월 출시한 콜라보 제품으로, 티셔츠 뒷면에는 뉴진스 멤버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현재 이 제품은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9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뉴스1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뉴스1
앞서 하이브는 지난 4월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내부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하며 민 대표와 어도어 측 관계자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민 대표 측은 하이브가 어도어의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분 구조상 경영권 찬탈이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정황 증거로 지목된 부대표 등과 나눈 대화는 농담, 사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권 찬탈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첫 번째 기자회견에서 욕설을 섞어가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는 하이브를 향해 "타협점을 찾자"며 화해를 요청했다.

하지만 하이브는 이에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5월 하이브 측 관계자에 대해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고, 지난달 17일에는 민 대표와 배임 혐의로 함께 고발된 어도어 측 관계자를 소환 조사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