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으로 쓰러진 게 행운이었다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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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자키 겐지로 개인전
절망 속에서 새로운 예술 시도
장애 이겨내고 만든 신작 전시
절망 속에서 새로운 예술 시도
장애 이겨내고 만든 신작 전시


그는 1980년대부터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며 작품 활동을 펼쳤다. 회화, 조각 등 순수미술의 틀을 깨고 파격적인 시도를 계속했다. 건축과 조경, 퍼포먼스부터 로봇 공학까지, 여러 학문과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기도 했다.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던 오카자키에게 2년 전 뇌경색이 찾아왔다. 절망 속에 누워 있던 그는 문득 ‘뇌도 내가 의지로 조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가’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번 전시에도 그가 얻은 깨달음을 풀어낸 작품들이 나왔다. 신작 페인팅과 점토 조각들을 선보인다. 전시의 주제도 철학적이다. <논어>에서 ‘지금 앞으로’라는 주제를 따 왔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내려놓으면 새로운 것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그의 회화는 캔버스가 조각조각 쪼개져 있다. 어떤 작품은 6등분으로 잘려 있다. 각각의 조각이 그에게는 하나의 작품이다. 쪼개진 캔버스를 마음대로 조합하며 새로운 작품을 제작한다. 오카자키는 “서양의 벽화도 하나하나 다른 스토리가 있듯, 내 작품도 그렇다”며 “나는 그렇게 멀리 떨어진 시간을 붙이면서 새로운 시간을 창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