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식품주에만 쏠림…바닥 모를 유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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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백화점·편의점주 '뚝뚝'
온라인 유통사에 경쟁 밀려
금리·물가 안정돼야 반등 기대
온라인 유통사에 경쟁 밀려
금리·물가 안정돼야 반등 기대
국내 증시에서 수출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수 중심 유통주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화장품, 식음료 등 과거 내수주로 분류되던 제조사들이 수출 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주가가 급등한 반면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 유통주는 여전히 바닥을 확인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 하반기 금리·물가 안정화와 함께 유통주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0.69% 하락한 5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초 대비 25.1% 내렸다. 이날 롯데쇼핑도 올해 들어 16.5% 떨어진 수준인 6만2600원에 마감했다. 편의점 CU 운영회사인 BGF리테일과 신세계는 같은 기간 각각 22.6%, 9.1% 하락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유통주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유통주의 부진은 수출 시장 개척에 성공하며 주도주로 등극한 식음료·화장품주와 비교하면 더욱 뼈아프다. 과거 마트, 백화점 등 판매망을 보유한 판매사들은 식품·화장품 제조사들에 비해 ‘갑’의 위치였다. 좁은 내수 시장에서 판매사들이 제품을 유통해주지 않으면 판로를 뚫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양식품, 사조대림 등 식품주가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두 종목은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각각 184.25%, 217.89%에 달한다. 반면 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도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온라인 유통사와의 경쟁에서 뒤처진 것도 주가가 부진한 이유다.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쿠팡(CPNG)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올 들어 주가가 32.2% 상승했다. 반면 경쟁사인 이마트는 지난해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금리가 내리고 물가가 안정되면 유통주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수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가 물가와 금리를 안정화해 가처분소득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논리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반등 기대가 유통주 주가에 반영돼 향후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며 “하반기 유통업종의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고 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0.69% 하락한 5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초 대비 25.1% 내렸다. 이날 롯데쇼핑도 올해 들어 16.5% 떨어진 수준인 6만2600원에 마감했다. 편의점 CU 운영회사인 BGF리테일과 신세계는 같은 기간 각각 22.6%, 9.1% 하락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유통주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유통주의 부진은 수출 시장 개척에 성공하며 주도주로 등극한 식음료·화장품주와 비교하면 더욱 뼈아프다. 과거 마트, 백화점 등 판매망을 보유한 판매사들은 식품·화장품 제조사들에 비해 ‘갑’의 위치였다. 좁은 내수 시장에서 판매사들이 제품을 유통해주지 않으면 판로를 뚫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양식품, 사조대림 등 식품주가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두 종목은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각각 184.25%, 217.89%에 달한다. 반면 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도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온라인 유통사와의 경쟁에서 뒤처진 것도 주가가 부진한 이유다.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쿠팡(CPNG)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올 들어 주가가 32.2% 상승했다. 반면 경쟁사인 이마트는 지난해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금리가 내리고 물가가 안정되면 유통주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수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가 물가와 금리를 안정화해 가처분소득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논리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반등 기대가 유통주 주가에 반영돼 향후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며 “하반기 유통업종의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고 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