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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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9일 “(이재명 전 대표의) 1인 독주를 막지 못하면 민주당의 위기는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8·1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의 다양성과 분권을 위해 경선을 완주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세종시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일극체제’ ‘이재명 사당화’ 등을 비판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경남지사를 지낸 김 전 의원은 ‘원조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로, 지난 4월 총선 당시 지역구인 경남 양산을에서 3선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그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은 여소야대 정국의 거대 1당으로서 책임을 거스르고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 대표’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 당 대표 출마는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 당원이 대다수인 민주당의 행태에도 날 선 비판을 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역사로 성장해 온 민주당의 생명은 다양성”이라며 “지금 민주당엔 토론은 언감생심이고, 1인의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정신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정신도 흔적도 없이 실종됐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대표직 연임을 위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