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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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가요기획사 하이브의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된 것과 관련해 9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8시간 가량의 조사를 받았다.

지난 4월 하이브가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으로 고발한 이후 진행된 첫 조사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께 경찰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나 "수사당국에 하고 싶은 말 많았는데 오늘 사실대로 전부 이야기해서 속이 너무 후련하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이날 소환조사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에 자진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는 하이브에 대해서는 여전히 날을 세웠다. 민 대표는 "내 입장에서 이 모든 일이 코미디"라며 "변호인 통해 추사로 소명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민 대표가 실제로 어도어 회사 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춰 하이브로부터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는지 수사 중이다.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18일 민 대표 측 관계자와 지난 5월 하이브 관계자를 각각 불러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민 대표는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이 5월 말 서울중앙지법에서 인용돼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법원은 "민 대표가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실행단계로 넘어가지는 않았다"면서 가처분을 인용했다. '배신'일 수는 있지만 '배임' 행위라 보긴 어렵다는 취지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