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 언급 없었지만 안도 랠리…"고용 약화 우려"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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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미 의회에서 고강도 긴축으로 경제와 노동 시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최근 물가 지표에 대해서 파월 의장은 완만하게 추가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덜 매파적인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월가의 기대가 살아났고, 나스닥과 S&P500은 나란히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은 전 거래일보다 4.13포인트, 0.07% 오른 5,576.98, 나스닥은 25.55, 0.14% 상승한 1만8,429.2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보잉, 캐터필러 등의 약세로 하루 전보다 52.82포인트, 0.13% 내린 3만 9,291.97에 장을 마감했다.
● 덜 매파 파월.."인플레이션만이 유일한 위험 아냐"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제롬 파월 의장의 미 상원 은행 위원회 반기 통화통화정책 성명서 공개와 함께 상승폭을 키워 오전 내내 4.32% 넘어서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채권금리는 미국 고용 시장 약화와 물가 상승세 둔화로 인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오후들어 상승분을 반납한 채 전 거래일보다 3.1bp 내린 4.299%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공개한 성명서에서 "올해 초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진전이 부족했지만, 가장 최근의 수치는 완만한 추가 진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더 좋은 지표가 나오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움직인다는 확신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승만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은 아니다"라며 "정책을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적게 완화하면 경제 활동과 고용이 과하게 약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이 공개한 지난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6%로 한 달 전보다 각각 0.1%포인트 둔화했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은 전월 보다 0.1%포인트 오른 4.1%, 실업자수는 21만 8천 명으로 누그러진 모습을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 "최근 지표에 따르면 고용시장은 지난 2년 전에 비해 상당히 냉각되어 있다"며 그간 언급하던 것과 달리 균형을 찾아가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장의 질문에 파월 의장은 "더 좋은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고 싶지만 노동 시장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고용 악화 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증언에서 미 상원 의원들은 대형은행에 대한 자본규제인 바젤Ⅲ 변경에 대한 질의를 쏟아냈다. 당초 지난해 7월 연준은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함께 금융위기 등을 대비해 8개 대형은행이 쌓아두어야 하는 자본요건을 최대 19%까지 요구하는 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JP모건 등 금융권 등의 반발로 지난 3월 '광범위하고 중대한' 수정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말하고, "최종 확정 전에 의견을 수렵하겠다"고 덧붙였다.
바젤Ⅲ로 인한 자본 규제 우려를 덜어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은 이날 1%대, 씨티그룹은 2.87% 강세를 기록했다. ● 테슬라 10일째 랠리…시총 9위 탈환
미국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는 2분기 실적과 다음 달로 다가온 로보택시 공개에 대한 기대가 더해져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이날 하루 3.71% 오른 주당 262.33, 연초 이후 5.6%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테슬라는 최근 열흘간 랠리에 시가총액 8,220억 달러로 브로드컴을 밀어내고 뉴욕증시 9위 기업 자리에 올라섰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도 이날 시장의 큰 영향을 줬다. xAI는 당초 오라클과 100억 달러 상당의 AI 가속기 임대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이를 중단한 것으로 더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xAI는 이에 따라 테네시주 멤피스에 자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하고, 델과 슈퍼마이크로컴퓨터에 엔비디아 H100 기반 서버를 주문한 상태다. 이 소식으로 오라클 주가는 이날 하루 3%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는 이와 관련해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오라클로부터 2만 4천 개의 H100을 임대해 그록(Grok)2 훈련을 했고, 미세 조정을 거쳐 다음 달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오라클은 훌륭한 회사이지만, 우리의 운명이 속도에 달려있다면 뒷좌석에 앉을 것이 아니라 운전대를 직접 잡아야 한다"며 협상 무산 배경을 해명했다.
나머지 주요 기술 기업 가운데 애플은 이날 0.38% 올라 6일째 랠리를 이어갔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1.44% 하락해 시가총액 1, 2위 자리가 다시 바뀌었다. 엔비디아는 UBS와 키뱅크 등이 목표주가를 각각 150달러, 180달러로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2.48% 올라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최대 제약회사인 일라이릴리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가 노보 노디스크 약물보다 감량 효능이 크다는 워싱턴 오리건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1.58% 올랐다. 노보 노디스크는 1.85% 하락했다. 연구팀은 평균 체중 110킬로그램인 환자 1만 9,386명을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더 큰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보 노디스크는 "임상 용량에 대한 정보가 부정확하고, 최대 승인 용량에 도달했는지도 알 수 없다"며 "체중 감량 효능은 당뇨 여부에 따라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은 전 거래일보다 4.13포인트, 0.07% 오른 5,576.98, 나스닥은 25.55, 0.14% 상승한 1만8,429.2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보잉, 캐터필러 등의 약세로 하루 전보다 52.82포인트, 0.13% 내린 3만 9,291.97에 장을 마감했다.
● 덜 매파 파월.."인플레이션만이 유일한 위험 아냐"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제롬 파월 의장의 미 상원 은행 위원회 반기 통화통화정책 성명서 공개와 함께 상승폭을 키워 오전 내내 4.32% 넘어서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채권금리는 미국 고용 시장 약화와 물가 상승세 둔화로 인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오후들어 상승분을 반납한 채 전 거래일보다 3.1bp 내린 4.299%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공개한 성명서에서 "올해 초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진전이 부족했지만, 가장 최근의 수치는 완만한 추가 진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더 좋은 지표가 나오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움직인다는 확신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승만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은 아니다"라며 "정책을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적게 완화하면 경제 활동과 고용이 과하게 약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이 공개한 지난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6%로 한 달 전보다 각각 0.1%포인트 둔화했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은 전월 보다 0.1%포인트 오른 4.1%, 실업자수는 21만 8천 명으로 누그러진 모습을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 "최근 지표에 따르면 고용시장은 지난 2년 전에 비해 상당히 냉각되어 있다"며 그간 언급하던 것과 달리 균형을 찾아가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장의 질문에 파월 의장은 "더 좋은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고 싶지만 노동 시장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고용 악화 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증언에서 미 상원 의원들은 대형은행에 대한 자본규제인 바젤Ⅲ 변경에 대한 질의를 쏟아냈다. 당초 지난해 7월 연준은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함께 금융위기 등을 대비해 8개 대형은행이 쌓아두어야 하는 자본요건을 최대 19%까지 요구하는 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JP모건 등 금융권 등의 반발로 지난 3월 '광범위하고 중대한' 수정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말하고, "최종 확정 전에 의견을 수렵하겠다"고 덧붙였다.
바젤Ⅲ로 인한 자본 규제 우려를 덜어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은 이날 1%대, 씨티그룹은 2.87% 강세를 기록했다. ● 테슬라 10일째 랠리…시총 9위 탈환
미국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는 2분기 실적과 다음 달로 다가온 로보택시 공개에 대한 기대가 더해져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이날 하루 3.71% 오른 주당 262.33, 연초 이후 5.6%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테슬라는 최근 열흘간 랠리에 시가총액 8,220억 달러로 브로드컴을 밀어내고 뉴욕증시 9위 기업 자리에 올라섰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도 이날 시장의 큰 영향을 줬다. xAI는 당초 오라클과 100억 달러 상당의 AI 가속기 임대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이를 중단한 것으로 더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xAI는 이에 따라 테네시주 멤피스에 자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하고, 델과 슈퍼마이크로컴퓨터에 엔비디아 H100 기반 서버를 주문한 상태다. 이 소식으로 오라클 주가는 이날 하루 3%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는 이와 관련해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오라클로부터 2만 4천 개의 H100을 임대해 그록(Grok)2 훈련을 했고, 미세 조정을 거쳐 다음 달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오라클은 훌륭한 회사이지만, 우리의 운명이 속도에 달려있다면 뒷좌석에 앉을 것이 아니라 운전대를 직접 잡아야 한다"며 협상 무산 배경을 해명했다.
나머지 주요 기술 기업 가운데 애플은 이날 0.38% 올라 6일째 랠리를 이어갔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1.44% 하락해 시가총액 1, 2위 자리가 다시 바뀌었다. 엔비디아는 UBS와 키뱅크 등이 목표주가를 각각 150달러, 180달러로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2.48% 올라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최대 제약회사인 일라이릴리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가 노보 노디스크 약물보다 감량 효능이 크다는 워싱턴 오리건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1.58% 올랐다. 노보 노디스크는 1.85% 하락했다. 연구팀은 평균 체중 110킬로그램인 환자 1만 9,386명을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더 큰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보 노디스크는 "임상 용량에 대한 정보가 부정확하고, 최대 승인 용량에 도달했는지도 알 수 없다"며 "체중 감량 효능은 당뇨 여부에 따라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