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은 2027년 이후로도 분양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대빵부동산과 월용청약연구소는 각 사 SNS 채널 회원 대상으로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 상승의 원인과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7월 4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212명이 응답했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격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높다'는 응답이 62.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매우 높다', '적절하다'가 각 20.8%, 14.6%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3.5%는 분양가가 높아고 인식하고 있어 최근 고분양가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낮다'는 응답은 1.9%에 그쳤고 '매우 낮다'는 응답은 없었다.
사진=우대빵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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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가격 상승의 가장 중요한 원인'에 대한 질문에서는 '건축자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응답이 50%로 절반을 차지했다. '건설원가 상승에 편승한 과도한 공사비 책정'이 24.1%, '인건비 상승'이 12.3%,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가 10.8%였다.

'분양가격이 언제까지 오를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2027년 이후 계속'이라는 응답이 51.4%로 가장 많았다. '2024년 하반기까지'와 '2025년까지'라는 응답도 각 17.5%씩 나왔다. 절반 넘는 응답자가 분양가 상승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단기 상승에 그칠 것이란 생각도 적지 않았다.
사진=우대빵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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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격 상승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가장 심각한 영향'으로는 '주변지역 매매가격 동반 상승'이라는 응답이 50%를 차지했다. 다음은 31.6%가 '공급부족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을 응답해 분양가 상승에 따른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상승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서는 '3기 신도시의 빠른 공급'이 32.1%로 가장 많았다. '분양가 상한제 지역 확대'도 23.6%로 뒤를 이었다. 공공에서 공급하는 3기 신도시를 통한 간접적인 방식이나, 분양가상한제를 통한 직접적인 방식으로 분양가를 통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공사비 검증기관 확대'도 19.3%로 나타났다.

'2024년 하반기 분양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분양이 잘 될 것이다'는 응답이 50.5%로 가장 많았고 '분양이 매우 잘 될 것이다'는 응답도 29.2%로 나타나 분양시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이 80%에 육박했다. 반면 '분양이 잘 안 될 것이다'와 '분양이 매우 잘 안될 것이다'는 두 응답은 합쳐도 2.4%에 그쳤다.

이창섭 우대빵부동산 대표는 "2027년 이후까지 분양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높게 나타나는 등 고분양가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며 "주택 공급을 제한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