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에 예정보다 4시간 늦게 도착…공식 기자회견도 취소

'유로 준결승' 앞둔 네덜란드, 열차 운행 취소에 '진땀 이동'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네덜란드 대표팀이 갑작스러운 열차 운행 취소로 대체 이동 수단을 구하느라 결전지인 독일 도르트문트에 예정보다 4시간 늦게 도착하면서 공식 기자회견까지 취소되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대표팀이 잉글랜드와 대회 준결승(한국시간 11일 오전 4시)을 치르기 위해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도르트문트로 이동하려고 열차를 기다리던 도중 노선이 차단돼 운행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선수단은 더운 날씨에 기차역에 발이 묶였고, 급히 버스를 불러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공항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당시 상황이 '패닉 상태'로 묘사됐다"라며 "네덜란드 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9일 저녁 7시 45분에 공식 기자회견이 예정됐지만 오후 8시 20분에야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네덜란드는 예정보다 4시간이나 늦게 도르트문트에 도착하면서 준결승전을 앞두고 선수단 모두 진을 뺐고, 네덜란드 대표팀의 공식 기자회견도 취소됐다.

네덜란드로서는 준결승전이 펼쳐질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최종 훈련을 계획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다.

ESPN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볼프스부르크에서 잉글랜드와 준결승전에 대비한 훈련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네덜란드가 늦게 도착한 사실이 준결승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도 내일 경기 시간까지 훈련하지 않을 것이고, 충분히 시간이 남아있다.

네덜란드 선수단은 지금 저녁 식사를 열심히 하고 있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한편,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번 대회를 친환경적으로 치르기 위해 참가팀들에 가능하면 탄소 배출이 많은 항공기 이동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린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