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미호강 정비사업·궁평2지하차도 찾아…"인명피해 없도록 총력 대응"
행안·환경장관, 오송참사 1주기 앞서 현장방문…호우대응 점검
오송 참사 1주기를 앞둔 10일 재난 안전과 국가하천 관리를 책임지는 정부 부처 장관들이 현장을 찾아 여름철 집중호우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날 충북 청주시에 이는 미호강 국가하천 정비현장과 궁평2지하차도 복구사업 현장을 함께 살폈다.

행안부 등에 따르면 두 장관은 미호강 정비현장에서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로부터 정비사업 추진현황을 보고 받고, 여름철 수해 대책을 점검했다.

오송 참사는 작년 7월 15일 미호강 임시 제방이 터지면서 벌어졌다.

인근 궁평2지하차도로 하천수가 대량 유입돼 지하차도 안을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시민 1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당시 미호강 임시 둑 부실공사, 하천 정비사업 중단 등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재 진행 중인 미호강 정비사업은 미호강과 병천천이 합류하는 지점의 병목현상을 줄이기 위해 하천폭을 확대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합류지점의 하천폭을 350m에서 610m로 넓히고, 홍수위는 최대 0.67m로 낮춰 인근 주택과 농경지 침수 위험을 줄이는 게 목표다.

올 여름철에는 신설 제방과 함께 기존 제방도 유지하는 이중 제방 형태로 홍수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지방하천인 병천천은 충북도와 충남도가 각각 관리하고 있으나 내년 1월부터 환경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국가하천으로 승격돼 정부의 홍수 예방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이 장관과 한 장관은 오송 참사가 난 궁평2지하차도 재해 복구사업 현장도 방문했다.

참사 이후 정부와 지자체는 침수로 파손된 펌프시설을 교체했고, 당시 설치 높이가 낮아 침수됐던 배전판 등 전기·통신시설도 침수 높이보다 높은 1.7m 상에 다시 설치했다.

기존 시설을 복구하는 것 외에도 진입차단 시설 및 진입차단을 안내하는 전광판·사이렌, 비상대피시설(사다리, 핸드레일) 등을 추가로 보강해 피해 재발방지에 집중해 왔다.

행안·환경장관, 오송참사 1주기 앞서 현장방문…호우대응 점검
정부는 오송 참사 이후 지하차도 침수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도 했다.

지하차도가 15㎝ 이상 침수되거나, 인근 하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는 경우 관리주체가 즉시 지하차도를 통제하도록 통제기준을 신설했다.

지하차도 진입차단 시설 설치 대상을 기존 16곳에서 431곳으로 대폭 확대했다.

올 연말까지 431곳 중 285곳의 설치가 완료된다.

또 배수펌프 등 전기설비를 사전에 점검하고,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는 담당자를 지정해 호우 시 상황관리를 강화한다.

이 장관은 "정부에서 마련한 대책들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 및 지자체와 함께 총력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한 장관도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집중호우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하천 안전대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홍수기에는 관계기관과 더욱 긴밀하게 협업해 수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