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시설에 "기장군 명칭 사용" 지침…강제성은 없어
부산 기장에 있는데 간판은 '해운대'…기장군, 이름 지키기 나서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의 공통점은?
부산 기장군에 자리 잡고 있는 시설이면서도 '해운대'라는 지명을 이름에 썼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관광도시로 더 잘 알려진 해운대의 이름을 이용해 부산에 위치한 자신들의 사업장을 더 잘 알리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내 주요 관광시설에 '기장'이라는 지역명이 '패싱'되며 굴욕을 당한 기장군이 이름 지키기 작전에 나선다.

부산 기장군은 10일 '기장군 지역명 사용에 관한 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침에는 행정구역상 기장군 내의 사업장은 위치상 혼란을 피하기 위해 실제 주소에 맞는 지역명을 쓸 것을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군은 지역 이미지를 높이는 차원에서 '기장'의 도시브랜드가 해운대에 밀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현시점에서 이런 조치를 하고 나선 데는 이미 기장군이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을 필두로 '관광도시'의 중심으로 올라서고 있다는 자신감도 뒷받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기장군 관광객은 2019년 3천571만명에서 지난해 4천176만명으로 14% 증가했다.

지난해 해운대구를 방문한 관광객 6천811만명에는 못 미치지만,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상황이다.

다만 해당 지침은 내부 예규여서 강제성은 없다.

기장군 관계자는 "부산에서 가장 빨리 변화하고 발전하는 기장에서 여러 가지 혼란을 방지하고 지역주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침을 마련했다"면서 "청정하고 즐길 거리 많은 기장은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