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연합뉴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연합뉴스
정부가 sLLM(경량화 언어 모델) 등 인공지능(AI)의 5개 고성장 분야를 선정해 관련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한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AI 관련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사)을 3개까지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AI 스타트업 링크업 협의회’ 첫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초격차 AI 스타트업 레벨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협의회는 지난 3월 정부의 ‘온디바이스 AI 챌린지’ 출범식에서 AI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협업해 함께 성장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기부는 우선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한 sLLM 스타트업과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스타트업을 선발해 상용화, 제품 검증, 스케일업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AI 기술이 작동하는 기술을 뜻한다.

중기부는 AI와 융합해 성과를 크게 낼수 있는 제조, 헬스케어, 콘텐츠 등 3대 유망 산업 분야의 AX(AI로 전환) 스타트업도 선발해 기술 고도화를 돕고 관련 데이터 수집 비용도 지원한다.

‘온디바이스 AI 챌린지’의 지원 대상은 기존 노트북에서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로 확대한다. 온디바이스 AI 챌린지는 뛰어난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올해 ‘온디바이스 AI 챌린지’에는 10개 스타트업이 참가한다. 해당 기업은 LG전자 등 대기업과 기술검증(PoC) 등 협업을 오는 9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 성과가 우수한 스타트업의 온디바이스 AI 기술은 LG전자가 출시할 차세대 LG 노트북에 탑재된다.

중기부는 지역 특화 제조AI센터를 통해선 제조 중소기업AI 기술 도입을 돕는다. AI 스타트업의 우수 서비스는 조달청 혁신제품에도 지정·등록할 계획이다. AI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도 지원한다. 오는 2026년 시행 예정인 EU 규제법(AI Act) 등 주요국 AI 규제 기반 글로벌 인증과 인허가 획득을 돕는다.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해외 벤처캐피탈(VC) 펀드도 조성하고, 투자 유치에 성공 스타트업에는 K-글로벌스타 펀드 매칭 투자, 글로벌 팁스(TIPS), 기술 보증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국가별 기술거래사(에이전트)도 시범 운영하고 글로벌 법률 분쟁 대응 강화를 위해 법률자문과 기술보호 정책 보험료를 지원한다.

창업과 인재 채용도 돕는다. AI 대학원의 석박사를 대상으로 고성장 AI 분야 창업과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한다. 인도, 베트남 등의 우수한 해외 AI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발굴해 AI 스타트업 취업을 연계한다. 조경원 중기부 창업정책관은 “2027년까지 AI 유니콘 3개사를 육성하고 AI 국내 투자 규모를 4000억원에서 1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번 레벨업 전략을 통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고성장 분야의 국내 AI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