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만학도 어르신 200명을 상대로 특별강연을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노원구 청암중고등학교를 찾아 어르신들의 학업에 대한 열정을 격려했다.

이 학교는 공부할 시기를 놓친 25세 이상 성인이 다닐 수 있는 2년제 학력 인정 중고등학교다.

이 학교에 다니는 한 어르신이 오 시장에게 방문해달라고 편지를 보낸 것이 계기가 됐다.

오 시장은 "아이들은 부모님의 말을 듣고 크는 게 아니라 등을 보고 큰다는 말이 있다"면서 "늘 책을 보고 공부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은 자녀에게 '열심히 공부하라'는 백 마디 말보다 더 강력한 무언의 메시지가 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취약계층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는 '서울런' 제도 역시 삼양동 판자촌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자신의 경험에서 탄생했다고 소개했다.

오 시장은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학원에 가게 되면서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좋은 학원, 선생님이 계시면 공부의 효율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느꼈다"며 "빈부격차가 큰 우리 사회에서 최소한 교육에서만큼은 똑같이 출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아울러 손목닥터 9988, 기후동행카드 등 시의 대표적인 정책과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기 이용법을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우리동네 디지털안내소' 사업 등을 소개하며 실생활에서의 활용을 권했다.

오 시장은 강연을 마치고 중등 과정과 컴퓨터 교육을 듣고 있는 학급을 방문해 "공부로 행복해하시는 모습이 여러분들 얼굴에 써 있다"며 "만학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만학도 대상 강연…"교육만큼은 똑같이 출발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