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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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올해 시총 15조 증발
임원들 매도
·목표가도 하향세
[마켓PRO] "2조원어치 샀는데…" 네카오 산 개미들 곡소리
네카오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원들의 자사주 처분 행렬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마저 낮추고 있어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네이버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들은 총 2조107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950억원, 1조1230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이 기간 카카오 주식을 1750억원어치 담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50억원, 10억원어치를 처분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21.98%, 26.17% 하락했다. 실적을 좌우하는 광고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기존 주력 서비스인 검색과 메신저 점유율 역시 외산 플랫폼들에게 뺏기면서 성장세가 주춤하는 분위기다. 반년 사이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15조원 증발했다.

주가가 미끄러지는 와중에 임원들의 자사주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4월 라인야후 사태가 부각되면서 리더들의 주식 매도가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의 리더는 최고경영자(CEO)와 실무자 사이 중간 관리자급 임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인희 네이버 교육지원 리더는 올 4월부터 이달 초까지 총 4900주를 팔았다. 8억원이 넘는 규모다. 2000년부터 네이버에 몸 담은 이 리더는 단 6주만 남겨두고 전량 처분했다. 하선영 광고상품기획 리더도 지난달 1000주(약 1억6870만원)를 팔았다.

과거 계열사 임원들의 주식 '먹튀 논란'으로 비판이 일었던 카카오에서도 또 다시 같은 사례가 반복됐다. 지난달 이채영 카카오 성과리더는 총 6억원이 넘는 자사주 1만4770주를 시장에 던졌다. 허명주 성과리더 역시 지난 5월 2억3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4991주, 비슷한 시기 이효진 성과리더도 2억원어치 주식 4500주를 매도했다. 최근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임원들의 주식 처분 행렬이 잇따르면서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 역시 낮아지고 있다. 최근 열흘 사이 국내 증권사 10곳이 네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한번에 27% 넘게 내린 증권사도 있다. 이달 들어 네이버의 목표주가는 평균 10.39%, 카카오는 평균 15.52% 떨어졌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 실적은 양호하나 연초부터 부정적인 이슈로 주가가 약세"라면서 "주가가 회복하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카카오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성장세가 주춤하는 국면에서 반전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