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상황도 실시간 파악…내비게이션의 진화
내비게이션이 홍수 경보와 댐 방류 정보 같은 재난 알림 서비스(사진)로 업그레이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10일 서울 반포동 한강홍수통제소에서 도로·지하차도 침수사고 예방을 위한 내비게이션 고도화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네이버, 현대자동차, 맵퍼스, 아이나비시스템즈 등 6개 기업이 내비 고도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여름철마다 집중호우와 강 범람으로 도로와 지하차도가 침수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차량 내 운전자가 홍수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해 7월엔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시민 14명이 생명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정부와 민간 내비게이션 기업들이 손잡고 내비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배경이다.

지난 1월 과기정통부와 환경부 주관으로 ‘도로·지하차도 침수사고 예방을 위한 민관 합동 내비 고도화 특별전담반’을 출범하고 데이터 중계와 모의 테스트 등을 진행했다. 환경부는 실시간으로 홍수경보와 댐 방류 데이터를 제공하고 과기정통부는 데이터 중계를 담당했다.

각 기업은 홍수기에 맞춰 서비스를 업데이트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내비와 현대차·기아 내비, 아틀란은 이달 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했고 티맵, 네이버지도, 아이나비에어도 이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기술 등의 발달로 내비의 기능이 하루가 다르게 다채로워지고 있다. 이용자를 원하는 곳으로 빠르게 이동시켜주는 수준을 넘어 어디서 무엇을 할 것인지도 알려주는 ‘모빌리티 포털 서비스’로 진화하는 모양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