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안 6호 / 사진=ESA
아리안 6호 / 사진=ESA
유럽우주국(ESA)이 차세대 대형 우주 발사체 ‘아리안 6호’를 우주로 쏘아 올렸다. 4년간 지연된 끝에 발사된 아리안 6호는 위성들을 지구 저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애초 목표로 한 대기권 재진입에는 실패했다.

ESA는 9일 오후 4시(현지시간)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에 있는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6호를 발사했다. 이날 아리안 6호가 점화하고 비행하는 초반 과정은 순조로웠다. 액체수소와 액체산소를 연료로 쓰는 메인 엔진 ‘불케인 2.1’과 고체 연료로 추진하는 보조 로켓이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아리안 6호는 발사 1시간5분 후 고도 600㎞에 도달해 초소형 위성 11개를 궤도에 올렸다. 이 중에는 한국항공대 연구팀이 개발한 위성 ‘OOV-CUBE’도 있다.

다만 대기권에 재진입하도록 설계한 상부 구조물은 임무에 실패했다. 연구팀은 구조물이 대기권에 재진입해 태평양에 낙하하면 회수할 계획이었지만 아리안 6호의 보조동력장치(APU)가 비행 마지막 단계에서 작동하지 않았다.

아리안 6호는 ESA가 유럽 민간 우주 기업인 아리안그룹과 함께 만든 유럽 차세대 우주발사체다. 지난해까지 27년간 117회 비행하며 유럽을 대표하는 대형 우주 발사체 역할을 한 아리안 5호를 대체하기 위해 제작됐다. ESA는 연말에 아리안 6호를 한 번 더 발사할 예정이다. 향후 3년간 총 30회 발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에도 ESA는 아리안 6호로 유럽의 발사체 독립성을 되찾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요제프 아슈바허 ESA 사무총장은 아리안 6호 발사 후 “유럽에 있어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