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아동병원 때린 러 순항미사일에 서방 부품 들어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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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이중용도 제품 미사일 제조 전용…中 등 경유해 반입"
러는 "병원 노려 쏜 것 아니다" 주장…유엔은 '직접 타격' 무게 우크라이나 최대 아동병원에 내리꽂혀 다수의 인명피해를 낸 러시아 미사일이 서방제 부품으로 생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서방의 대러 제재 '구멍'이 부각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과 군사 전문가들은 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아동병원을 때린 러시아 미사일이 Kh-101 공대지 순항 미사일인 것으로 보고 있다.
키이우 도심 오흐마트디트 아동병원을 향해 사선으로 내리꽂히는 미사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분석한 결과 Kh-101 특유의 날개모양과 둥근 상자모양 동체, 외부에 달린 터보팬 엔진 등을 식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사일에 맞은 오흐마트디트 아동병원은 건물 일부가 통째 붕괴했으며, 의사 등 성인 2명이 숨지고 어린이 7명을 포함해 16명이 다쳤다.
주목할 점은 Kh-101이 서방제 부품 공급 없이는 생산되기 힘든 무기란 점이다.
사정거리가 3천500㎞에 이르고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는 Kh-101는 2012년 실전배치됐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2021년에는 연간 56발만이 생산되고 있었다.
그러나 작년에는 무려 420발이 만들어져 생산량이 거의 8배로 늘었으며, 미사일 생산에 필요한 서방제 전자부품은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물품으로 충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에 떨어진 Kh-101 미사일의 잔해를 분석한 결과 적지 않은 수의 서방제 부품이 발견됐다고 밝혀왔다.
예컨대 올해 1월 확보된 Kh-101 잔해에선 16점의 서방제 전자부품이 나왔고, 대부분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애널로그 디바이시스, 인텔 등 미국 기업들이 생산한 것이었다.
FT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서 제공받은 분석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Kh-101 미사일 한 발에 많게는 50여종의 서방제 부품이 들어갈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부품들은 모두 중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 등지의 서방 기업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것들이고, 별다른 제한 없이 구매해 중국 등을 경유해 러시아로 보낼 수 있다고 FT는 짚었다.
우크라이나 KSE 연구소의 올레나 빌로우소바는 "서방 기술이 그들로 하여금 더 정밀한 타격이 가능한 무기를 만들어 고군분투 중인 우리 대공방어를 뚫고 테러 공격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서방의 대러 제재가 효과가 없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최첨단 기술이 들어간 무기류의 경우 여전히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미사일 등을 대량생산 중이지만 민간용 부품을 전용한 까닭에 품질과 성능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오슬로대 소속 군사 전문가 파비안 호프만은 러시아 순항 미사일의 실패율이 최고 20%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는 오흐마트디트 아동병원을 겨냥해 미사일을 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군의 서방제 나삼스(NASAMS) 지대공미사일에 미사일이 격추되는 바람에 당초 목표물이 아니었던 병원에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관련 영상을 보면 문제의 Kh-101은 병원을 향해 직선으로 내리꽂히고 있었으며, 요격 미사일 등에 맞아 손상을 입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FT는 짚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 책임자인 대니엘 벨은 CNN 방송을 비롯한 내외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영상 분석과 사건현장에서 진행된 평가는 아동병원이 요격된 무기체계로 인해 피해를 봤다기보다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러는 "병원 노려 쏜 것 아니다" 주장…유엔은 '직접 타격' 무게 우크라이나 최대 아동병원에 내리꽂혀 다수의 인명피해를 낸 러시아 미사일이 서방제 부품으로 생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서방의 대러 제재 '구멍'이 부각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과 군사 전문가들은 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아동병원을 때린 러시아 미사일이 Kh-101 공대지 순항 미사일인 것으로 보고 있다.
키이우 도심 오흐마트디트 아동병원을 향해 사선으로 내리꽂히는 미사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분석한 결과 Kh-101 특유의 날개모양과 둥근 상자모양 동체, 외부에 달린 터보팬 엔진 등을 식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사일에 맞은 오흐마트디트 아동병원은 건물 일부가 통째 붕괴했으며, 의사 등 성인 2명이 숨지고 어린이 7명을 포함해 16명이 다쳤다.
주목할 점은 Kh-101이 서방제 부품 공급 없이는 생산되기 힘든 무기란 점이다.
사정거리가 3천500㎞에 이르고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는 Kh-101는 2012년 실전배치됐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2021년에는 연간 56발만이 생산되고 있었다.
그러나 작년에는 무려 420발이 만들어져 생산량이 거의 8배로 늘었으며, 미사일 생산에 필요한 서방제 전자부품은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물품으로 충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에 떨어진 Kh-101 미사일의 잔해를 분석한 결과 적지 않은 수의 서방제 부품이 발견됐다고 밝혀왔다.
예컨대 올해 1월 확보된 Kh-101 잔해에선 16점의 서방제 전자부품이 나왔고, 대부분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애널로그 디바이시스, 인텔 등 미국 기업들이 생산한 것이었다.
FT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서 제공받은 분석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Kh-101 미사일 한 발에 많게는 50여종의 서방제 부품이 들어갈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부품들은 모두 중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 등지의 서방 기업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것들이고, 별다른 제한 없이 구매해 중국 등을 경유해 러시아로 보낼 수 있다고 FT는 짚었다.
우크라이나 KSE 연구소의 올레나 빌로우소바는 "서방 기술이 그들로 하여금 더 정밀한 타격이 가능한 무기를 만들어 고군분투 중인 우리 대공방어를 뚫고 테러 공격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서방의 대러 제재가 효과가 없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최첨단 기술이 들어간 무기류의 경우 여전히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미사일 등을 대량생산 중이지만 민간용 부품을 전용한 까닭에 품질과 성능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오슬로대 소속 군사 전문가 파비안 호프만은 러시아 순항 미사일의 실패율이 최고 20%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는 오흐마트디트 아동병원을 겨냥해 미사일을 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군의 서방제 나삼스(NASAMS) 지대공미사일에 미사일이 격추되는 바람에 당초 목표물이 아니었던 병원에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관련 영상을 보면 문제의 Kh-101은 병원을 향해 직선으로 내리꽂히고 있었으며, 요격 미사일 등에 맞아 손상을 입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FT는 짚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 책임자인 대니엘 벨은 CNN 방송을 비롯한 내외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영상 분석과 사건현장에서 진행된 평가는 아동병원이 요격된 무기체계로 인해 피해를 봤다기보다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