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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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의 인공지능(AI)기업 독점에 대한 규제와 감시가 강화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양사 모두 오픈AI의 이사회에 옵서버로 참석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에 130억달러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서한을 보내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픈AI 대변인은 이 날 마이크로소프트가 떠나면서 회사 이사회에는 옵서버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이달초 이사회 참여가 알려졌던 애플도 참여를 철회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는 이는 인공지능에 대한 빅 테크 기업의 영향력에 대한 규제 감시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과 유럽의 규제 기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미치는 영향력을 우려하면서 오픈AI와의 관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할 것을 요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서비스를 윈도우 및 코파일럿 플랫폼에 통합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분야에서 독점적 우위를 점유한다는 우려로 광범위한 반독점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AI시장에서의 독점적 우위에 대한 조사와 함께 AI스타트업인 인플렉션 AI의 거래에 대해 FTC에 적절하게 통보했는지도 함께 조사중이다.
유럽의 규제기관 또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간의 기술 독점 사용 등 제휴에 대한 조사 계획을 밝혔다.

AI와 관련, 영국은 또 아마존닷컴과 AI회사인 앤스로픽의 40억달러 규모 협업을 조사하고 있으며 대형 기술회사들이 파트너십을 이용해 스스로 경쟁을 벗어나고 하려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프랑스 규제당국은 엔비디아의 AI칩셋과 소프트웨어 대한 독점적 지배력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등 미국의 빅테크들은 AI사업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이 같은 투자와 파트너십이 AI스타트업에 생명줄이 되는 반면, 미국과 유럽의 규제당국은 가장 혁신적인 AI기술이 소수 회사로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오픈AI는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코슬라벤처스 및 쓰라이브캐피탈 등 파트너 및 투자자와 정기적인 이해 관계자 회의를 개최해 "사명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안전 및 보안 전반에 걸쳐 협업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2015년에 비영리 연구 기관으로 출범했으나 이후에 투자를 유치하고 상업적 파트너십을 통해 영리 목적의 스타트업으로 구조를 변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